한국 배드민턴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이전부터 국제무대에서 손꼽히는 강팀이었다. 그 배경에는 유망주 조기 발굴의 힘이 컸다. 유망주들은 국가대표팀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 실력을 키웠다. 이용대(26·삼성전기)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용대는 중학생 때 이미 태릉선수촌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선배들과 훈련하며 기량이 급성장했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국가대표 코치 출신이 전담지도를 하는 국가대표 후보선수단(고교생들로 구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초중학교 선수들이 집중 지도를 받는 꿈나무 팀도 구성돼 있다. 국가대표 후보선수단은 현역시절 전영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세계적인 선수 출신의 강경진 감독이 팀을 맞고 있다. 모두 한국 배드민턴의 밝은 미래다.
제2의 이용대를 꿈꾸는 국가대표 후보선수단에서 최근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군산동고 서승재와 매원고 이준수다. 이들은 고교 1학년 때부터 2·3학년 형들을 제치고 전국대회 결승에서 우승을 다투기도 했다.
29일 경북 안동시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제57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서승재와 이준수는 나란히 남자고등부 단식 64강을 통과했다.
서승재는 큰 키를 활용한 공격과 빈 틈 없는 수비로 부산동고 노형우에게 2-0(21-8 21-7)으로 이겼다. 이준수도 날카로운 공격으로 가조익천고 허인에 2-0(21-16 21-8)으로 승리했다. 또한 충주공고의 단체전 우승을 이끈 강형석도 천안월봉고 이병민를 2-0(21-7 21-12)으로 물리쳤다. 여자고등부에서는 안지현(공주여고), 김향임(광주체고), 김가은(범서고), 윤민아(청송여고) 등이 32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