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대입 중위권 수험생, 수능후 정시지원 어떻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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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 3단계 전략으로 정시 관문 뚫어라!

《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국어 영어 수학이 처음으로 A(쉬운 수준), B(지난해 수준)형으로 나뉘어 치러진 이번 수능에선 영어B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기관들이 분석함에 따라 특히 3등급 안팎을 받는 중위권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 이투스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내놓은 등급 컷에 따르면 영어B의 3등급 컷은 표준점수로 118점, 국어B의 3등급 표준점수는 117점으로 예상됐다. 중위권 대학 중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동일한 3등급을 받더라도 영어 때문에 당락이 갈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중위권은 더욱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되는 것이다. 중위권 수험생과 학부모는 난감하다. 입시설명회는 상위권 주요 대학 위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정작 중위권을 위한 지원정보와 전략을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입 중위권 성적대 수험생의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살펴보자. 》

[1단계] 나를 알자… 누적도수분포표로 내 강·약점 파악을

수능 가채점 성적을 토대로 일단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점수반영조합을 찾는 게 최우선이다. 영역별로 국어, 영어, 수학, 탐구과목의 반영비율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각종 배치참고표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의 단순한 총합만을 제시하면서 합격가능성을 알려주고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럼, 자신에게 유리한 반영조합은 어떻게 찾을까. 점수의 총합이 나와 같은 성적대의 수험생들과 비교할 때 나는 어떤 영역에 강점과 약점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누적도수분포표를 활용하면 자신의 강·약점을 분석할 수 있다.

대입분석기관이나 전문컨설팅업체 홈페이지 등에서 구할 수 있는 누적도수분포표는 같은 성적대 수험생들의 영역별 평균점수를 알 수 있는 표. 예를 들어 A, B 두 수험생이 있다고 하자. A 수험생은 국어 100점 수학 120점 영어 140점을 받았고, B 수험생은 국어 120점 수학 120점 영어 120점을 받았다. 두 수험생의 총점이 동일해도 누적도수분포표의 평균점수(국어 110점, 수학 120점, 영어 130점)를 살펴보면 ‘내가 어떤 과목이 강했고 또 어떤 과목이 약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내가 불리한 영역의 반영비율은 낮고 내가 강한 영역의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을 찾는 것.

[2단계] 남을 알자… 모의지원으로 경쟁자 지원경향 파악을


누적도수분포표 비교를 통해 내게 유리한 대학을 최대한 많이 추려냈다면, 그 다음은 지원할 대학을 5개 이내로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때 필요한 것이 모의지원. 많은 수험생이 입시평가기관이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모의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데, 이때는 반드시 2개 이상의 서로 다른 프로그램으로 모의지원을 해보는 게 좋다. 평가기관마다 지원하는 수험생 수에 차이가 있어 표본집단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

이치우 비상교평 입시분석연구실장은 “중위권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에 자신보다 얼마나 높은 성적대의 경쟁자들이 모의지원을 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백분위 성적 300점 이상이 지원 가능한 모집단위에 310점대의 지원이 많다면 실제로도 그 점수대 지원자들이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실장은 “특정 대학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위권에 비해 중위권 수험생은 전공학과에 대한 선호가 강하므로 모의지원 결과가 실제 지원 결과와 흡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단계] 결정의 순간… ‘안정지원’이냐 ‘상향지원’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모의지원을 토대로 정시 모집군별로 지원할 대학을 5개 이내로 좁혔다면, 이젠 모집군별로 단 하나의 대학을 선택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마치 포트폴리오를 만들 듯 목표대학별로 △수능 성적 활용법(표준점수냐 백분위점수냐 등) △지원가능점수(배치표상 합격 예상점수) △경쟁률(최근 3개년) △전형방법(학생부 반영비율, 수능 반영비율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뒤 내게 가장 유리한 단 하나의 대학을 선택한다.

이들 요소를 함수관계로 두어 마지막으로 하나의 대학을 선택할 때는 ‘내가 가장 원하는 상황은 무엇일까’를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안정지원(꼭 대학에 합격하겠다) △상향 혹은 소신지원(과감하게 지원하겠다) △추가합격(떨어지더라도 안타깝게 떨어진 뒤 추가합격을 노리겠다) 중 자신이 무엇을 최우선시하느냐에 따라 ‘낙점’하는 대학이 달라질 수 있는 것.

이때 ‘가’ ‘나’ ‘다’군별 특성도 감안한다. 가군은 수능 성적에 학생부 성적을 함께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수능 100% 반영 대학이 많은 나군과 다군에 비해 수능 성적이 다소 낮은 경향을 보이는 것. 가군에서 나군, 다군으로 갈수록 모집대학과 모집인원은 줄어들고, 합격자의 수능 성적은 높아지며, 추가합격의 기회도 많아진다는 특성이 있다.

김형일 거인의 어깨 교육연구소장은 “자신이 ‘안정지원’ 중심이라면 가군에서 다군까지 합격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학만을 추려내면 되고, ‘상향지원’을 생각했다면 반대로 합격가능성이 낮은 대학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만식 기자 nom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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