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모터쇼]“300km까지 주행” BMW 신차 i3 직접 타보니…

  • 동아경제
  • 입력 2013년 9월 12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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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2013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전기차 i3를 출품했다. 신차는 지난 8월 뉴욕, 런던, 베이징에서 사전 공개 된 이후 이번 모터쇼룰 통해 공식적으로 대중에게 첫 선을 보인 것.

i3는 올 11월 유럽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5월에는 국내에도 들어온다. 그동안 양산차를 기반으로 전기 시스템을 탑재했던 모델들과 달리 개발 단계부터 전기차를 목표로 설계된 만큼 완성도와 상품성에서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BMW는 모터쇼를 통해 전략적으로 i3를 전면에 내세웠다. 홀 11(Hall 11)에 마련된 전시관 중심에 뫼비우스 형태의 트랙을 설치하고 총 연장 300m에 달하는 무한대 트랙에 5대의 i3를 달리게 했다. 관람객들은 일정 양식의 동의서를 작성하면 보조석이나 뒷자리에 탑승해 트랙을 달리는 경험을 맛볼 수 있다.


프레스데이 기간에는 전시관 밖에서도 i3의 시승이 있었다. 전시관 사이의 이동 수단으로 운영되며 겉으로 보기만 하던 콘셉트카에서 출시를 앞둔 양산차의 실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기회가 주어졌다.

i3는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한 외관부터 일반 차량들과 확연히 구별된다. 전장 3999mm, 전폭 1775mm, 전고 1578mm의 차체는 미니 컨트리맨 정도의 크기로 보인다. 하지만 실내 및 차체 곳곳에 사용된 CFRP소재 덕분에 내연기관 차량과는 비교할 수 없는 1195kg의 혁신적 경량화를 이뤄냈다. 경량화 된 차체는 연비 효율성과 달리기 성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i3는 전용으로 개발된 하이브리드 동기식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4kg.m을 발휘하고 무게는 50kg에 불과하지만 높은 수준의 전력 밀도와 반응성이 특징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6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7초, 시속 100km까지는 7.2초면 충분하다.

신차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일상적인 환경에서 130~16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에코 프로(Eco Pro) 모드로 운행하면 여기에 20km를 추가할 수 있고, 에코 프로 플러스(Eco Pro+) 모드에서는 다시 20km가 추가된다.


보다 긴 주행거리를 원한다면 주행 중 일정한 수준으로 배터리 충전 상태를 유지해주는 레인지 익스텐더(range extender) 엔진을 선택하면 된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34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배기량 650cc 2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후륜 차축 상단에 있는 전기모터 바로 옆에 달려있다. 레인지 익스텐더 엔진을 가동하면 최대 주행거리를 300km까지 늘릴 수 있다.

i3는 세계 최초로 완전 네트워크화를 이룬 전기차를 목적으로 개발됐다. 운전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든 자신의 차와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보행자 내비게이션 기능은 운전자를 주차장에서부터 최종 목적지까지, 또는 그 반대 경로로 안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세계 최초로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복합경로 안내 기능 등을 추가했다.

BMW그룹은 i3의 기본 가격을 3만4950유로(약 5142만 원)로 책정하고 BMW 공식 전시장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개인 맞춤형 판매방식을 통해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편 이날 기자가 동승했던 i3의 운전자 마이클 폴진 씨는 “신차는 독특한 운전감각과 스트레스 없는 주행이 장점”이라며 “전기차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시킬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프랑크푸르트=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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