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나주시 “전라도 대표 문화유산 금성관을 국가보물로 승격시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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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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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가 보물 승격 절차를 밟고 있는 조선시대 나주목 객사인 금성관 전경. 나주시 제공
전남 나주시가 보물 승격 절차를 밟고 있는 조선시대 나주목 객사인 금성관 전경. 나주시 제공
전남 나주시 과원동에 자리한 금성관(전남도 무형문화재 2호)은 조선시대 나주목의 관아 건물이다.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殿牌)와 궐패(闕牌)를 모셔 두고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고을의 관리와 선비들이 모여 궁궐을 향해 망궐례(望闕禮)를 올렸다. 중앙에서 내려오는 관리들의 숙소로도 이용됐다. 일제강점기에 내부를 고쳐 군청 청사로 사용했던 것을 1976년 원래 모습에 가깝게 복원했다. 지방에 있는 객사 중 규모가 커 전주 객사(보물 제583호)와 함께 전라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주시가 금성관을 보물로 승격 지정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나주시는 8일 전남도문화재위원회에서 보물지정 신청을 의결한 데 이어 지정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금성관은 앞면 5칸, 옆면 4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공包)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이며 칸의 넓이와 높이가 커서 위엄이 느껴진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금성관의 정문인 2층짜리 망화루도 함께 만들었으나 지금은 망화루의 현판과 내삼문이 남산시민공원으로 옮겨졌다. 임진왜란 때 김천일 의병장이 의병을 모아 출병식을 가졌던 곳이며 일본인이 명성황후를 시해했을 때 이곳에서 명성황후의 관을 모셔 항일정신을 높이기도 했다.

나주시는 금성관을 문화재 위상과 역사적 가치에 걸맞게 관리하기 위해 보물 승격을 추진하게 됐다. 시는 금성관 보물 승격과 함께 국가사적인 나주읍성과 나주향교 일대 문화재보호구역을 확대 조정하고 영동리 고분군 사적 지정에 나서기로 했다. 또 옛 나주잠사, 금남금융조합, 남평주조장, 식산은행, 동양척식주식회사 문서고, 나주천주교회 등 근대문화유산의 등록문화재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금성관#나주시#국가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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