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체중 10명중 3명, 실제로는 비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0일 0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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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성모병원, 20세 이상 1만2천여명 분석결과

정상 체중이라도 10명 중 3명은 과체중이나 비만에 해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미경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교수팀이 2009~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1만2217명(남 5313명, 여 6904명)을 조사한 내용이다.

체질량지수(BMI)가 정상인 사람의 체지방률을 분석했더니 32%가 과체중 이상인, 이른바 '정상 체중 비만'으로 나타났다. 이 내용이 담긴 논문은 국제학술지 '임상내분비학' 최신호에 실렸다.

비만 여부를 가늠하는 체질량지수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 비만의 기준은 나라별로 조금씩 다른데, 아시아에서는 25 이상이면 과체중, 30 이상이면 비만에 속한다. 하지만 체질량지수는 체내 지방과 근육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게 단점. 운동선수의 체질량지수가 종종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나오는 것도 근육량이 많아서다.

반대로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20대 여성의 경우 체질량지수는 정상이지만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인 체지방률은 높을 수 있다. 보통 남성은 체지방률이 21% 이상이면 과체중, 26% 이상이면 비만에 속한다. 여성은 33% 이상이면 과체중, 36% 이상이면 비만에 해당된다.

문제는 정상 체중 비만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운동을 하지 않거나 식습관을 고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하지만 이들은 체지방률이 높아서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

정상 체중 비만은 배에 지방이 많이 쌓이는 경우(내장지방형 복부비만)가 많다. 허리둘레가 남자는 90㎝ 이상, 여자는 85㎝ 이상이면 복부비만에 속한다. 이런 유형 역시 운동이나 식습관 개선을 통해 지방량을 줄이고 근육량을 키워야 한다.

김 교수는 "정상 체중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지방률을 가지는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는 체질량지수와 함께 지방량과 근육량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은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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