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많은 한화에 떨어진 금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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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7일 07시 00분


한화 김응룡 감독이 선수들은 물론이고 코치들에게도 ‘금주령’을 내린 채 충남 서산 마무리캠프에서 연일 강도 높은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한화 김응룡 감독이 선수들은 물론이고 코치들에게도 ‘금주령’을 내린 채 충남 서산 마무리캠프에서 연일 강도 높은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한화 마무리캠프에 ‘금주령’이 떨어졌다. 열외는 없다.

한화 김응룡(71) 감독은 최근 선수들에게 ‘술을 자제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술이 몸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 여러 차례 경험해서다. ‘주당’ 선수들이 많기로 소문났던 해태에서 18년간 감독 생활을 했고, 스스로도 젊었을 때 술을 좋아했으니 더 그렇다. 김 감독은 16일 “술을 많이 먹으면 똑같이 훈련해도 다칠 위험성이 높아진다. 나도 예전에 몇 번 술 먹은 다음날 훈련하다 다친 적이 있다”며 “선수 얼굴만 봐도 전날 술을 먹었는지 아닌지 안다”고 짐짓 엄포를 놓았다.

사실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 충남 서산에 새로 지은 한화의 2군 전용훈련장은 주변이 허허벌판이다. 선수들이 농담 삼아 ‘감옥’이라 부를 정도. 게다가 일정은 5일 훈련에 1일 휴식으로 빡빡하다. 아침부터 밤까지 훈련을 이어가고 나면, 밤 10시도 안 돼 곯아떨어지기가 일쑤다.

오히려 김성한 수석코치와 이종범 주루코치를 비롯해 술 좋아하기로 소문난 코치들이 더 답답할 터다. 그러나 김 감독은 최근 1·2군 코칭스태프 전원이 함께 한 회식 이외에는 코치들에게도 음주를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선수들에게 술 먹지 말라고 하면서 우리만 너무 먹으면 안 되잖아.”

서산|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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