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우리 시군 경쟁력은']<3>농어촌 생활도 달라진다

동아일보 입력 2012-11-16 03:00수정 2012-11-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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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장성, 보건의료 지표 고득점… 강화, 삶의 여유 급상승
담양군 복지 활기 전남 담양군이 2010년 문을 연 노인복지타운에서 지역 주민들이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담양군 제공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림수산식품부와 공동으로 실시한 제3회 ‘지역경쟁력지수(RCI)’ 평가에서 전남 화순군은 ‘생활서비스’ 부문 4위를 차지해 지표상 군 단위 지역 중 가장 생활 여건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제2회 평가 때 종합순위 50위에도 들지 못했던 화순군은 이번 평가에서는 생활서비스 부문 지표 순위가 수직 상승하면서 RCI 종합 38위로 뛰어올랐다.

▶본보 14일자 A1… 일자리 창출 고양시 울주군 1위 지역 경쟁력 화성시 기장군 1위
▶본보 14일자 A10… 화순 노인일자리 창출-서귀포 맞춤형 서비스로 상위권 첫 진입
▶본보 15일자 B7[2012 ‘우리 시군 경쟁력은’]<2>생활 여건 개선이 일자리 원천

○ 거창, 제주 사설학원 크게 증가

합천군 여가 인기 경남 합천군 묘산면이 주최한 게이트볼 대회에서 지역 주민들이 경기를 하고 있다. 합천군 제공
올해 생활서비스 부문 평가에서 2회 평가 때에 비해 순위가 10계단 이상 상승한 시군은 모두 41개였으며 이 중 군 단위 지역이 절반이 넘는 24개를 차지했다. 최근 귀농·귀촌 열기와 맞물려 농촌 지역의 생활 여건 개선 노력이 지표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부문 종합 1위는 지난 2회 때에 이어 이번에도 경기 부천시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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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위 50위에 새로 진입한 시군은 경기 과천시 등 시 지역 7곳과 경남 창녕군, 부산 기장군 등 9곳이다. 과천시는 기초생활 여건, 교육, 아동, 노인복지 시설 등 전 지표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남 담양군, 장성군 등 순위 상승 폭이 큰 군 단위 지역은 대체로 보건·의료 분야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들 지역은 보건·의료의 질적 수준은 도시에 비해 높지 않지만 인구 1000명당 의료 인력과 병상 수 등 지표에서 우세를 보였다. 노인 인구가 많은 이들 지역에선 최근 노인 요양병원이 잇따라 설립되면서 보건·의료 서비스 기반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부천시 축제 열기 8월에 열린 ‘부천 국제만화축제’에서 아이들이 축제 관계자에게 풍선을 받기 위해 모여 있다. 부천시 제공
경남 거창군은 인구 1000명당 사설학원 수(3.3개)에서 군 단위 지역으로는 유일하게 30위 안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거창군은 교육열이 높은 도시로 꼽히는 경남 창원시, 경기 안양시 등 많은 시 지역을 제치고 9위를 차지했다. 1, 2위는 각각 경남 진주시(3.9개)와 전북 전주시(3.7개)로 2010년 평가 때와 변화가 없었다. 경기 고양시, 전남 여수시(이상 공동 6위) 등은 올해 10위 안에 새로 진입했다. 5위를 차지한 제주 제주시는 국제학교 개교 등의 영향으로 사설학원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 농촌 지역, ‘살기 좋은 공간’ 탈바꿈

올해 ‘삶의 여유공간’ 평가 부문에서 새롭게 상위 50위에 진입한 시군은 23곳이었고, 전체적으로 10계단 이상 순위가 상승한 지역도 59곳이나 됐다. 이 중 군 단위 지역이 33곳이나 차지해 농촌 지역도 단순히 자연환경뿐 아니라 공원, 문화·체육시설 등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2회 평가 당시 최하위권이었던 강화군은 이번 삶의 여유공간 부문에서 117계단이나 상승하며 21위에 올랐다. 경남 합천군, 전북 완주군, 임실군, 전남 강진군 등도 활발한 공원 조성, 문화시설 확충 등의 노력으로 새롭게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들 지역은 인적자원이나 산업기반 등이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지만 고유의 자연과 문화적 자원 등을 활용해 차별화된 ‘삶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자연자원을 앞세워 1, 2회 평가 때 강세를 보였던 진도군, 인제군 등 전남과 강원 지역 시군은 다소 순위가 밀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광선 연구위원은 “주거, 보건·의료 등 생활서비스 향상은 특정 시군의 노력으로 단기간에 이루기 힘들다”며 “농촌의 주거 여건을 개선하려면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 “지역 고유자원 활용이 경쟁력 높이는 길” ▼

■ 농촌경제硏 이동필 원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동필 원장은 15일 “임시적인 일자리 수 늘리기보다는 지역 고유의 자원을 활용해 사람을 유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지역 경쟁력 제고에 중요하다는 점이 올해 지역경쟁력지수(RCI) 평가를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는 농촌경제연구원, 농림수산식품부와 공동으로 2009년, 2010년에 이어 전국 161개 시군을 대상으로 지역경쟁력 지수와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역량 지수’를 평가해 최근 결과를 발표했다.

이 원장은 “통계자료를 갖고 하는 지수 평가로는 장기간에 걸친 정책 효과나 각 시군의 섬세한 변화를 모두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변화의 트렌드를 읽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평가 작업을 이끈 송미령 연구위원은 “RCI 평가는 여건이 다른 시군을 줄을 세우려는 게 아니다”라며 “각 시군의 발전 정도, 잠재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지역 간, 시계열적인 비교를 통해 정책 대안을 찾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송 위원은 “올해 평가에서는 전문가들이 지역경제력에 대한 가중치를 낮추고 삶의 여유공간, 공동체 역량 등에 대한 가중치를 높였다”며 “삶의 여유공간 같은 지표들이 아직은 지역의 발전을 이끄는 데 결정적이진 않지만 지역 발전을 보는 시각의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팀장=조용우 미래전략연구소 차장 woogija@donga.com  

▽미래전략연구소=신수정 최한나 조진서 기자

지역경쟁력 평가 연구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송미령 성주인 김광선 연구위원, 채종현 박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촌경제#이동필#R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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