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148km 봉직구…LG 뒷문 스트레스 훌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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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9일 07시 00분


봉중근. 스포츠동아DB
봉중근. 스포츠동아DB
12연속경기 세이브…‘수호신’ 봉중근

중압감 이기는 강심장…많은 경험도
지난해부터 마무리 리즈 차선책 준비
볼끝 좋은 직구 승부…구위 완벽회복
김기태 감독 “잘 해주고 있다” 만족감


LG 에이스였던 봉중근(32·사진)이 완벽 마무리로 정착했다. 올 시즌 마무리로는 13번 등판해 12세이브를 챙겼다. 특히 5월 1일부터 12연속경기 세이브를 거두고 있어 고무적이다. 비록 수술 후라 연투는 하지 못하고 있지만 세이브 상황에서 뒷문을 완벽하게 틀어막는 철벽투구를 펼치고 있다.

○든든한 뒷문지기가 갖는 효과 계산법

LG 김기태 감독은 8일 확실한 마무리가 갖는 ‘효과 계산법’을 공개했다. “마무리가 30세이브를 한다고 할 때 하루에 3이닝씩(중간+마무리)이면 한 시즌 90이닝”이라며 “90이닝이면 133경기 중 10경기는 편안하게 간다는 얘기다. 특히 3∼5선발이 승을 많이 못 올리고 있기 때문에 중간계투 의존도가 큰데 지금까지는 잘 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뿐만 아니다. 김 감독은 “9이닝 스트레스보다 6이닝 스트레스가 낫지 않나. 선수들도 선발이 6회까지만 버티면 이길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을 느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무리 봉중근의 탄생비화

봉중근은 원래 선발투수였다. 잘 던지고도 승을 올리지 못해 ‘봉크라이’라는 별명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 마무리로 보직이 바뀌었다.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차명석 투수코치는 “지난해 11월부터 감독님이 뒷문 보강을 주문하셨다”며 “(봉)중근이가 수술을 했기 때문에 리즈를 일단 마무리로 쓰고 차선책으로 준비했었다”고 귀띔했다. 이유가 있었다. 팀 투수 중 가장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차 코치는 “마무리의 제1요건은 중압감을 이겨내는 것이다. (봉)중근이는 메이저리그도 거쳤고, 각종 국제대회 경험도 있기 때문에 위기를 이겨낼 줄 안다. 상황에 관계없이 자기 볼을 던지고,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제구력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변화구도 필요 없다!

마무리는 대개 1이닝을 전력투구해 힘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는 투구를 한다. 봉중근이 마무리로 적임자인 이유다.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포수 김태군은 “봉중근 선배의 구위가 수술 전만큼 올라왔다. 공을 받아보면 매일 좋아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며 “구속도 147∼148km까지 나오지만 특히 볼끝이 좋아졌다. 타자들이 타이밍이 맞다고 생각해 방망이를 휘두르다 공이 확 들어와 깜짝 놀란다”고 밝혔다. 이어 “간간이 변화구를 섞지만 직구만으로 압도가 가능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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