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후배들아, 큰 대회 경험 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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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일 07시 00분


양용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양용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발렌타인 대회 한국선수 부진에 조언
“유명 선수들과 붙어봐야 자신감 커져”


우승상금 5억5000만원은 또 다시 외국선수의 손에 넘어갔다. 5번째 맞은 국내 유일의 유러피언투어인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한국선수들의 부진이 계속되는 이유는 뭘까?

아시아 남자골퍼 최초로 미 PGA 투어 메이저 우승 트로피(2009년 PGA챔피언십)를 들어올렸던 양용은(40·KB금융그룹·사진)은 그 해답을 “큰 대회 경험 부족”에서 찾았다. 그는 29일 발렌타인 챔피언십을 끝낸 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려면 큰 대회도 많이 나가야 하는 데 우리 선수들은 그런 경험이 적다”고 운을 뗀 뒤 “상금 규모가 작은 대회에서 경기하다 큰 대회에 나가면 그만큼 긴장도 많이 된다. 내 경험상 10배는 되는 것 같다. 큰 대회에서 경기를 많이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2년간 한국프로골프투어의 상금왕이 6억 원대에서 결정 난 것만 봐도 이 대회가 얼마나 큰 규모인지 알 수 있다.

양용은은 “한국에서만 경기하다 미국의 큰 대회에 나가보면 긴장감이 다르다. 대회 규모가 크기 때문에 그만큼 긴장도 더 많이 된다. 그런 것들은 경기를 힘들게 만든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그런 것들을 뛰어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유럽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에 대해서는 “유럽선수들은 우리 선수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기량이 우위에 있다. 유명하지는 않아도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우리 선수들보다 경쟁력이 있다. 또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경기하기 때문에 낯선 코스와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우리 선수들보다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후배들에게는 다양한 경험을 쌓으라고 충고했다. 양용은은 “한국에만 투어가 있는 게 아니다. 한국만 쳐다보지 말고 미국이나 일본, 유럽, 아시아 등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게 골프다. 국내에서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낸 뒤 해외로 나가겠다는 생각보다 큰물에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양용은은 30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64강 예선에 출전했다. 김주연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 9월 21일 열리는 이 대회 32강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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