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사진)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번 시즌까지 임대한 구자철을 원 소속팀 볼프스부르크로 돌려보내지 않고 남기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구자철은 1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SGL아레나에서 벌어진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쾰른FC와 홈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로 나서 선제골을 넣는 등 팀의 2-1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풀타임 출전한 구자철은 후반 30분 교체로 나선 정대세(28·쾰른)와의 남북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정대세는 공격 포인트가 없다.
구자철은 강력한 중거리포로 상대 골문을 먼저 열었다. 전반 19분 페널티에어리어 외곽에 위치한 동료가 밀어준 볼을 오른발로 강하게 슛했다. 볼은 낮게 깔려 골대 왼쪽 아래에 정확하게 꽂혔다. 시즌 3호골. 그는 선제골 이후에도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종료 직후에는 정대세와 훈훈한 장면도 연출했다. 구자철은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다 정대세에게 다가갔다. 정대세는 다른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하고 있었다. 구자철은 뜻했던 유니폼 교환에는 실패했지만 자신의 유니폼을 벗어 정대세에게 전달했다. 둘 모두 웃옷을 벗은 채 그라운드에서 밝은 얼굴로 짧게 대화를 나누며 악수를 했다.
한편 아우크스부르크는 지역 언론을 통해 구자철을 잔류시키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아우크스부르크 지역지에 따르면 구단 고위관계자는 “이번 시즌 종료 후 구자철을 볼프스부르크로 돌려보내야 하지만 계속해서 팀에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6개월 단기 임대로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은 구자철은 이적 이후 출전기회를 보장받아 자신의 기량을 완벽히 회복했다. 구자철은 최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K리그에서 가장 좋았던 시절의 경기력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구자철이 좋은 기량을 보이면서 아우크스부르크는 욕심을 내고 있지만 선택권은 볼프스부르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