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칠레공연] 열정의 남미팬 “JYJ, 미 이히토 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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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2일 07시 00분


그룹 JYJ의 무대는 한국에서 지구 정반대에 위치한 나라 칠레의 케이팝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사진은 열정적인 공연을 펼치고 있는 JYJ의 재중, 유천, 준수(왼쪽부터).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룹 JYJ의 무대는 한국에서 지구 정반대에 위치한 나라 칠레의 케이팝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사진은 열정적인 공연을 펼치고 있는 JYJ의 재중, 유천, 준수(왼쪽부터).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 JYJ 첫 칠레 공연 현장

3000여명 뜨거운 환호…함께 열창도
한글 피켓·함성…한국 콘서트 연상
JYJ “13개 도시 공연중 가장 열정적”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 곳. 비행거리만 약 2만km, 비행시간은 무려 25시간. 지구 정반대에 있는 나라 남미의 칠레에서 발견한 케이팝의 열기는 너무 뜨거웠다.

10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각) 그룹 JYJ가 산티아고의 테아트로 콘포리칸에서 한국 가수의 단독 콘서트로는 처음으로 남미 무대에 올랐다.

이날 산티아고의 공연장 테아트로 콘포리칸을 울린 3000여 청중의 환호 ‘미 이히토 리코’(Mi Hijito Rico·우리 예쁜 아기)나 공연장 앞에서 만난 노숙 팬, 그리고 새벽 4시까지 기다리던 열정 등 남미 칠레에서 발견한 케이팝에 대한 사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런 느낌은 JYJ도 마찬가지였다. JYJ 관계자들은 “작년 4월 태국 방콕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지의 13개 도시에서 공연했지만, 칠레 팬들이 가장 뜨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공연에서 JYJ는 ‘엠프티’로 무대를 시작해 ‘피에로’ ‘에이 걸’ 등 총 14곡을 불렀다. 관객들은 한국어로 “사랑해, 사랑해”를 외쳤고, JYJ의 ‘찾았다’ ‘인 헤븐’ 등의 무대 때는 한국어 가사를 그대로 따라 불렀다. ‘사랑해요 오빠’ ‘함께 가면 길이 된대’ 등 JYJ를 응원하는 한글 피켓, 고막을 찢을 듯한 함성은 한국 콘서트 현장 그대로였다.

“JYJ가 최고!” 칠레의 한 팬(가운데)이 Xiah(준수)를 가리키는 하트 모양의 종이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JYJ가 최고!” 칠레의 한 팬(가운데)이 Xiah(준수)를 가리키는 하트 모양의 종이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열성팬 “4일째 노숙”JYJ 공연을 24시간 앞둔 8일 밤, 콘서트가 열린 산티아고 도심의 실내 체육관 테아트로 콘포리칸에서 만난 케이팝 팬들. 조금이라도 가까운 스탠딩 자리를 얻으려고 약 150명의 팬이 패딩 점퍼에 침낭과 담요 등을 덮고 노숙하고 있다. 한 팬은 무려 4일째 노숙하고 있다. 그는 “공항으로 입국하는 JYJ를 보러갈 때는 자리를 뺏길까 봐 사촌동생에게 맡겼다”고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열성팬 “4일째 노숙”
JYJ 공연을 24시간 앞둔 8일 밤, 콘서트가 열린 산티아고 도심의 실내 체육관 테아트로 콘포리칸에서 만난 케이팝 팬들. 조금이라도 가까운 스탠딩 자리를 얻으려고 약 150명의 팬이 패딩 점퍼에 침낭과 담요 등을 덮고 노숙하고 있다. 한 팬은 무려 4일째 노숙하고 있다. 그는 “공항으로 입국하는 JYJ를 보러갈 때는 자리를 뺏길까 봐 사촌동생에게 맡겼다”고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 칠레, 남미한류의 허브국가로 급성장

10년 전부터 한류 붐이 일어난 멕시코나 페루에 비하면, 2010년 본격적으로 한류 팬들이 생긴 칠레는 규모가 작다. 그러나 칠레는 인터넷의 빠른 성장을 기반으로 남미 한류의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재칠레한국한글학교 남도우(47) 교장은 “남미국가 중 인터넷이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나라여서 문화 전파가 매우 빠르다”고 칠레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주칠레 한국대사관의 김선태 참사관도 “칠레의 케이팝 팬을 3만 명으로 보고 있다. 절대 잠깐 반짝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미국 팝음악처럼 케이팝은 남미에서 많이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이날 공연 현장에서 만난 여고생 사무엘 아쿠나(18)는 “우리 반의 대부분이 케이팝을 안다. 절반 정도는 가끔 듣는 정도지만 열정적인 케이팝 팬도 꽤 있다”며 “케이팝은 듣기만 해도 좋지만 퍼포먼스가 더해지면 더욱 환상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노래를 듣기도, 따라하기도, 커버댄스도 한다”고 열기를 전했다.

● “아직 정품CD 없어, 정상가 10배 400달러에 음반 구해”

케이팝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그것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칠레 지상파 방송인 메가TV의 폴리나 세이페다 기자는 “아직 케이팝의 정품 CD가 유통되지 않아 인터넷으로 정상가의 10배인 300∼400달러를 내고 사야 한다”고 실상을 소개했다.

또한 세이페다 기자는 “케이팝은 이제 일반 사람들도 듣기 시작했다”며 “SNS를 활용해 해외 팬들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티아고(칠레)|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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