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포수교과서 써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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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30일 07시 00분


조범현 전 KIA 감독(왼쪽)은 야인 기간, 포수 교과서를 집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 결과물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스포츠동아DB
조범현 전 KIA 감독(왼쪽)은 야인 기간, 포수 교과서를 집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 결과물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스포츠동아DB
최고의 포수 조련사로 명성을 날렸던 조범현 전 KIA 감독이 포수 교과서를 쓴다면 어떤 책이 나올까. 야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 각종 야구이론서가 출판되고 있다. 그러나 투수와 타격에 집중돼 있을 뿐 현대야구에서 점점 더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포수에 대한 이론서는 찾아 볼 수 없다.

28일 만난 조 전 감독은 “포수 교과서, 포수 이론서 등 관련 전문서적이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직접 써보라는 권유도 받는다. 그동안 모아놓은 자료를 정리하며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18일 KIA 감독직에서 물러난 조 전 감독은 광주에서 인천으로 이사한뒤 1993년 쌍방울 배터리 코치 때부터 모아놓은 각종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야구 발전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이 라면 포수교과서를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조 전 감독은 “해외에 나갈 때마다 포수에 관한 이론서를 구입해왔다. 아직 국내에 포수에 대한 전문서적이 없는 점이 늘 아쉬웠다”며 “집을 이사하면서 쌍방울 시절부터 모아 놓은 자료를 정리를 하고 있다. 쓸만한 내용을 모으면 노트로 몇 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 전 감독은 아직 한국프로야구에 전력분석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 매 경기 투수의 모든 투구 및 타자의 대응 그리고 그 결과를 수기로 작성한뒤 데이터로 축적해 포수가 투수리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박경완과 진갑용을 정상의 포수로 키워낸 경험도 있다.

포수는 야구에서 가장 성장이 오래 걸리는 포지션이다. 특히 이론이 정립되지 않아 여전히 프로야구팀 주전 포수가 부상 위험이 높은 송구동작으로 2루에 공을 던지고 있는 실정이다. 유니폼을 잠시 벗은 조 전 감독이 하루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는 이유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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