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크리스피 크런치 “홍대에서 쌈디가 우리 라이벌이였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5일 09시 28분


코멘트
크리스피 크런치의 멤버 씨에스피는 프로듀서로 성장해 가고 싶은 포부를 밝혔다. 반면 치지는 가수 활동과 함께 예능에도 출연해 하하와 MC몽 같은 방송인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JS프라임엔터테인먼트
크리스피 크런치의 멤버 씨에스피는 프로듀서로 성장해 가고 싶은 포부를 밝혔다. 반면 치지는 가수 활동과 함께 예능에도 출연해 하하와 MC몽 같은 방송인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JS프라임엔터테인먼트
잘 노는 힙합 뮤지션 '크리스피 크런치'(치지, 씨에스피)가 미니 앨범 'Thumbs up(떰즈업)'을 들고 나왔다.

힙합 크루 소울커넥션의 대표로 홍대 언더그라운드에서 10년 동안 활동 했던 크리스피 크런치의 멤버 씨에스피는 파티문화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치지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음악을 들려주고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피 크런치라는 그룹 이름은 과자를 먹을 때 나는 소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입이 심심할 때는 과자, 귀가 심심 할 때는 크리스피 음악을 들으라는 의미에서 짓게 됐다.

'3개월 동안 클럽에 못 가서 몸이 근질근질 하다'고 말하는 크리스피 크런치. 자유분방함과 신나는 에너지로 똘똘 뭉친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게이조크' 블루오션이다 생각했죠

-'Thumbs up(떰즈업)' 뮤직비디오가 선정성 때문에 논란이 됐었어요.

"논란이 될 것을 예상하고 만든 거긴 해요. 그래도 사람들이 재미있게 봐주시니까 기분이 좋아요. 사실 욕을 먹는 것은 크게 신경 안 써요. 저희는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논란은 크리스피 크런치라는 가수가 있다는 것을 한번이라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요."(치지)

-유투브에 올린 게이 영상도 화제였어요.

"사실 미국에서는 게이 조크를 많이 사용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잘 안 건드리더라고요. 그래서 블루오션이겠지 싶어서 하게 됐어요. 논란은 분명 있었어요. 외국인 남자들이 대시하고 그러더라고요."(씨에스피)

씨에스피는 주량이 3병, 치지의 주량은 3방울이다. 치지는 “제가 술을 못 마시는 대신 씨에스피가 흑기사를 해준다”며 “우리는 서로 다른 점들을 보완해 주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JS프라임엔터테인먼트
씨에스피는 주량이 3병, 치지의 주량은 3방울이다. 치지는 “제가 술을 못 마시는 대신 씨에스피가 흑기사를 해준다”며 “우리는 서로 다른 점들을 보완해 주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JS프라임엔터테인먼트


▶'sexy and I know it(섹시 앤드 아이 노우 잇)' 뮤직비디오 보셨어요?

-음악적인 영감은 어디서 주로 얻나요?

"저희가 모티브를 얻고 영감을 가장 많이 얻는 가수가 바로 LMFAO예요. LMFAO의 곡 'sexy and I know it' 이 정말 선정적인데, 외국에서는 그런 것들을 재미있게 받아들이곤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점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시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조금 야하고 자극적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순화할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치지, 씨에스피)

-작사 작곡도 직접 하시나요?

"네 작사 작곡도 직접하고 있습니다. 원래 크리스피 크런치의 멤버이자 작곡가인 분이 있어요. 어느 곳에는 탈퇴라고 나와 있던데, 그게 아니고 군대를 가셔서 어쩔 수 없이 활동을 못하게 된 거예요. 그분이 작곡을 맡아서 해줬어요."(씨에스피)

▶홍대 언더그라운드 생활 10년, 아웃사이더 형이랑 가장 친해요

-홍대 공연은 많이 하셨나요?

"제가 중학교 때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을 했어요. 거의 10년이 됐죠. 거의 매주 공연을 했어요."(씨에스피)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된 건가요?

"제가 소울 커넥션을 운영하면서 홍대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우연히 치지가 공연을 하는 것을 보게 됐어요. 치지가 무대에서 술에 취한 듯이 음악을 하는데 감정 표현과 에너지가 너무 좋아서 제가 먼저 치지에게 러브콜을 했어요."(씨에스피)

"서로 알고 친해지게 된 게 2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여름에 거의 미친 듯이 놀았어요. 6개월 동안 붙어 있으면 술 마시고 재미있게 놀았죠."(씨에스피, 치지)

-그럼 현재 방송에서 활동하고 있는 힙합 뮤지션 중에 예전에 홍대에서 함께 무대에 올랐던 사람이 있나요?

"다들 방송으로 데뷔를 많이 했어요. 저희가 꼴등이에요. 슈프림팀, 아웃사이더, 다이나믹듀오, 에픽하이 등 현재 활동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힙합 뮤지션들이 인디를 거쳤어요. 인디를 거치지 않고 힙합을 하는 가수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씨에스피)

-힙합 뮤지션 중에 친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아웃사이더 형들과 제일 친해요. 워낙 어렸을 때부터 같이 지내와서요. 슈프림팀하고는 약간의 라이벌 관계가 있었어요. 홍대에서 공연을 하면 항상 슈프림팀이 마지막에 공연을 하고 저희가 그 전에 공연을 했어요. 슈프림팀이 메이저로 나가고 나서 한동안 저희가 마지막 공연을 했었는데, 지금은 저희도 인디를 벗어났죠. 가끔 마주치면 인사는 해요." (씨에스피)

-인디로 활동 했을 때 인기는 어느 정도였나요?

"사실 홍대 언더그라운드에도 아이돌 문화가 있어요. 쌈디같은 경우도 잘생겨서 인기가 있었죠. 예전에는 언더 무대에 플랜카드를 들고 오면 부끄러운 일이였는데, 지금은 팬들이 플랜카드를 들고 와서 응원을 하기도 해요. 예전에는 인디음악이 마니아 층에만 국한되곤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는 않아요."(씨에스피)

"이런 아이돌 문화를 제가 시작했어요. 제가 팬들을 관리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죠. 소울 커넥션이라는 싸이월드 클럽에 회원이 만 이천명이예요. 언더라고 해서 팬들에게 시크한 척 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요. 팬들이 응원을 해주지 않으면 음악을 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이런 점을 제가 많이 어필했죠."(씨에스피)

-현재 언더를 벗어나서 힙합 뮤지션들을 보면서 조바심이나 열등감은 없나요?

"조급한 마음은 하나도 없어요.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을 정도로 언더에 자리를 만들어 놨거든요. 그런데 그냥 조그만 우물 안에서 저희들끼리 행복하게 잘 지낼 수는 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좋은 후배들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조금이라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을 때 방송 시장을 경험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씨에스피)

"저는 씨에스피랑 조금 다르게 방송을 아주 좋아해요. 하하나 MC몽 선배와 같이 음악 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오랫동안 활동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치지)

-좋아하는 힙합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리쌍 선배님들을 좋아해요. 저희 색과 포지션을 봤을 때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씨에스피는 개리 선배처럼 랩을 하고 저는 리드미컬하고 팝적인 부분을 좋아하기 때문에 멜로디컬한 부분에서 길 선배 같은 느낌의 랩을 하려고 하거든요. 대신 저희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조금 밝아요." (치지)

씨에스피는 과거 할아버지 할머니들 앞에서 공연을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클럽 뿐 아니라 대학교 축제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JS프라임엔터테인먼트
씨에스피는 과거 할아버지 할머니들 앞에서 공연을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클럽 뿐 아니라 대학교 축제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JS프라임엔터테인먼트


▶뮤지션과 리스너는 종이 한 장 차이

-음악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부르고 난 후 소감은?

"관객들하고 좀 같이 놀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악 방송도 관객들이 앉아서 듣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서 무대를 즐기면서 감상했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댄스나 힙합가수들이 발라드 가수보다 많고 퍼포먼스가 점점 더 현란해지고 있는데 관객들은 다들 앉아만 있어요." (씨에스피)

"저는 듣는 것도 음악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뮤지션하고 리스너는 종이한장 차이예요. 같이 일어나서 놀아주는 사람들도 결국에는 저희 음악에 피쳐링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씨에스피)

▶잘 놀고, 여자 잘 꼬시는 사람이 음악도 잘해요

- 춤은 잘 추시나요?

"춤은 저희 음악을 피처링 해준 김소라씨가 잘춰요. 저희는 클럽에서 셔플 추는 정도요."(치지)

- 클럽은 자주 가시나요?

"자주가요. 가수로 활동하던 안 하던 상관없이 가요. 다만 시간이 안돼서 못 갈 뿐이에요. 앨범 작업을 하다가도 가요. 클럽에서 영감을 얻기도 해요. 잘 놀고 여자 잘 꼬시는 사람들이 음악도 잘해요. 그런데 클럽을 안간지 3달 정도 된 것 같아요."(씨에스피, 치지)

▶ 파티문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싶어요.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요?

"우선 우리가 음악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잘 논다고 해서 음악을 잘 한다 못 한다 등 색안경을 끼고 판단하지는 말아주셨으면…. 가수에게 음악성은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파티문화 쪽에서 저희를 어필하고 싶어요. '크리스피 크런치는 정말 잘 논다. 친구들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같이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싶어요."(씨에스피, 치지)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 오·감·만·족 O₂플러스는 동아일보가 만드는 대중문화 전문 웹진입니다. 동아닷컴에서 만나는 오·감·만·족 O₂플러스!(news.donga.com/O2) 스마트폰 앱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