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92년 남정임 유방암 투병 중 타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9월 2일 07시 00분


한국영화사는 빛나는 여배우들을 기록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트로이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는 여배우들의 명성은 예나 지금이나 넘볼 수 없는 것처럼 비친다. 문희, 윤정희와 함께 한국영화계 첫 ‘트로이카’를 이룬 남정임. 그가 1992년 오늘 세상을 떠났다.

1989년 발병한 유방암과 4년 가까이 힘겹게 싸웠지만 끝내 일어서지 못한 남정임(본명 이정임)이 이날 오전 3시 타계했다. 남정임은 360편에 이르는 자신의 영화처럼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1945년 경기 태생인 남정임은 1965년 가을 영화 ‘유정’의 신인배우 공모에 당선되며 화려한 스크린 데뷔식을 치렀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다니며 KBS 공채 탤런트 5기로 얼굴을 내비친 남정임은 이후 이 영화의 인기로 단박에 충무로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스크린 데뷔 다음해인 1966년 무려 12편의 영화 주연 자리를 꿰찰 만큼 남정임의 활약은 눈부셨다. 이지적이면서 다소 서구적인 마스크가 뿜어내는 발랄함, 남정임은 도시적 이미지로 어필했다. 문희, 윤정희와는 확연히 다른 색깔도 바로 거기에 있었다.

그러나 남정임은 1971년 ‘첫정’ 출연과 함께 재일교포 사업가와 결혼하면서 스크린을 떠났다. 그러나 행복했던 결혼 생활을 오래 가지 못했고 남정임은 또 다른 이와 1978년 재혼했고 비로소 안정을 찾았다. 이후 연기 활동을 재개했지만 이전의 명성은 되찾을 수 없었고 1978년 ‘웃음소리’가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미 남정임은 그 굵고 또렷한 족적을 남겼던 배우로 많은 팬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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