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 성악도전기 ‘오페라스타’ 전문가 평가로 궁금증 풀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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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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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참가 가수들 중 가장 예상을 깬 사람은?
A: 김창렬 고음, 성악가도 깜짝 놀라

“평소 샤우팅을 하는 사람 성대가 어쩜 그렇게 건강한지 의아할 정도입니다.” ‘오페라스타 2011’에서 테너에 도전해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한 DJ DOC 멤버 김창렬. 그는 심사 과정에서 “외국어 가사의 발음은 부정확하지만 100명 중 1명 나올까 말까 한 목소리를 갖고 있다”는 평가 를 받았다. CJ E&M 제공(맨 왼쪽)
록 발라드 트로트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대중가요 가수들이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에 도전하는 ‘오페라스타 2011’이 10일로 두 번째 경연을 펼쳤다.

케이블 채널 tvN이 방영 중인 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는 김창렬 신해철 테이 임정희 JK김동욱 문희옥 김은정 선데이가 도전했고 전문가 심사와 시청자 투표 결과 김은정과 신해철이 탈락했다.

가창력을 인정받은 가수들이 생경한 분야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생각보다 못(잘) 부른다. 성악과 가요는 창법이 어떻게 다를까” “대중가요 중 어느 장르가 성악과 가장 가까울까” 등 여러 궁금증을 느끼고 있다.

도전자들의 멘터이자 심사위원인 바리톤 서정학 씨, 심사위원인 서희태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의 도움말로 궁금증을 풀어봤다.

Q: 대중가요와 성악의 차이점을 큰 줄거리에서 설명한다면….

A: 대중가요는 다양한 개인의 특성을 받아들이지만 성악은 ‘벨칸토(아름다운 노래)’라고 이름 붙은 특정한 창법을 요구한다. 9일 탈락한 신해철 씨 경우를 떠올려 보면 이해하기 쉽다. 록을 할 땐 신해철 씨의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가 최고지만 성악에선 확립된 규범 안에 소리를 집어넣어야 한다. 서바이벌 첫 회에서 신 씨가 자신의 개성을 넣은 건 좋았지만 계속 그러면 성악에 대한 오해가 생길 것 같아 염려스러웠다(서희태). 성악은 회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김창렬 씨가 ‘나 이런 사람이야∼’를 가요에선 지르듯 불러도 성악으로 부른다면 ‘이야∼’가 회전하듯 퍼져 나간다(서정학).

Q: 록 댄스 트로트 리듬앤드블루스, 이런 대중음악 장르 중 성악과 가장 밀접한 분야는….

A: 다른 가요 분야에 비해 호흡이 긴 발라드가 성악에 가장 가깝다. 솔발라드를 선보이는 임정희와 테이의 성향 자체는 성악에 근접하다고 볼 수 있다(서희태). 분야를 구분하기보다는 사람의 목소리에 따라 판가름할 수 있을 것 같다. 목소리가 맑고 탄력이 강한 사람이 성악을 하기 유리하다. 내가 볼 땐 테이가 가장 근접하다(서정학).

Q: 참가자 중 가장 예상을 깬 사람은….

A: 김창렬이다. 샤우팅 창법을 쓰는 사람인데도 기가 막힌 성대를 갖고 있다. 의아할 정도로(서희태). 나도 김창렬이 가장 놀라웠다. 100명 중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목소리다. 특히 고음은 성악 전공자들도 부러워할 정도로 타고났다(서정학).

Q: 특별히 조언을 해 주고 싶은 참가자가 있다면….

A: JK김동욱은 목소리도 독특해 잘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목에서 소리를 잡더라. 그냥 말할 때는 두꺼우면서 웅장한 소리가 나는데, 노래를 하면 그 두께가 얇아진다. 성대에서 소리를 내지 말고 두성(頭聲)을 사용해 폭발력을 키웠으면 좋겠다(서희태). 선데이는 발랄하고 탄력 있는 목소리를 기대했는데, 아무래도 뮤지컬과 병행하다 보니 목소리에 피로도가 짙더라. 허스키한 면도 나오고…. 그러나 열심히 한 만큼 지금까지는 가장 많은 성과를 낸 사람이 아닌가 싶다(서정학).

Q: 가수가 성악을 하는 것과 성악가가 가요 부르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쉬운가.

A: 성악가가 가요 부르는 게 훨씬 쉽다고 생각한다. 호흡이 길고 발성도 잘 단련됐기 때문이다. 서정학 씨도 트로트를 기가 막히게 부른다(서희태). 아무래도 성악은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우니 성악가가 가요를 부르는 게 수월할 것이다. ‘오페라스타’를 통해 성악과 오페라가 고루한 분야가 아니라 흥미 있는 분야란 걸, 그리고 가수들이 아주 어려운 도전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서정학).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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