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여성가족재단 ‘1+1 프로젝트’ 큰 호응

동아일보 입력 2010-07-19 03:00수정 2010-07-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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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창업’-‘일손’ 돕는 행복 징검다리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구직여성과 여성 창업자를 연결해 주는 ‘1+1 프로젝트’에 참여해 플라워 카페에서 일하게 된 장성분 씨(왼쪽)가 카페 주인 이종애 씨와 손을 잡고 환하 게 웃고 있다. 조종엽 기자
《“제 꽃집만의 특별함을 만들겠습니다. 공예와 식물을 접목해서 다른 가게와 차별화하려고 합니다.” 15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의 한 강의실에서 진행된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의 ‘1+1 프로젝트’ 2차 면접 현장에서는 긴장이 흘렀다. ‘1+1 프로젝트’는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취업을 원하는 여성과 소규모 여성 창업자를 연결하는 사업. 일자리를 원하는 여성에게 현장경험 기회를 주고 이를 고용한 창업자에게는 월 80시간 근로에 대한 임금 40만 원을 재단이 지원한다.》

면접자 조명희 씨(41)는 면접관인 창업컨설턴트 이형석 씨(비즈니스유엔 대표)가 “자신이 나중에 창업하려는 가게는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신중하게 답했다.

조 씨는 1994년 결혼해 아들(중2)과 딸(초6)을 두고 있다. 처녀 시절에는 애니메이터로 일하다가 결혼 뒤에 일을 그만뒀다. 첫아이를 재워놓고 밤새 일했지만 집안 꼴이 말이 아니어서 일을 계속할 수 없었다고 한다. 자신의 일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조 씨는 3년 전 와이어(철사)공예를 배워 문화센터 등에서 강의를 하는 등 미래를 준비해 왔다. 조 씨의 꿈은 와이어공예와 화훼를 접목한 꽃가게를 여는 것.

“이제 아이들 학비도 점점 더 들어가는데 남편 수입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요. 그렇다고 바로 창업을 하는 것은 위험하잖아요. 꽃집에서 일하며 경험을 먼저 쌓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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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면접에서 40명이 선발돼 꽃집, 인터넷 쇼핑몰, 디자인 회사 등에서 직원으로 일할 기회를 얻었다. 저소득층 여성, 조 씨처럼 결혼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6개월 이상 장기 실업 중인 여성이 우선 선발됐다.

“작아도 언젠가는 꼭 제 가게를 운영할 거예요.”

이미 ‘1+1 프로젝트’ 1차에서 뽑혀 지난달 22일부터 잠실대교 전망대 플라워 카페 ‘리버뷰(River View) 봄’에서 일하고 있는 장성분 씨(51)가 15일 카페에서 기자에게 말했다. 리버뷰 봄은 여성가족재단의 점포형 창업 지원 브랜드인 ‘행복한 여성 가게-女幸花家(여행화가)’ 2호점. 차와 빵, 꽃바구니와 선인장 등을 판매하는 한편 플로리스트인 점장 이종애 씨(52)가 일반인 대상으로 꽃꽂이 수업 등의 강의도 하는 카페다.

1984년 결혼한 장 씨는 보험회사에 잠깐 다닌 것 말고는 아이들 키우느라 바빠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 두 아들은 올해 스물여섯, 스물세 살이 됐지만 장 씨는 50세가 넘으니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꾸준히 서울 서부여성발전센터 등에서 천연 비누 만들기, 염색 등 창업교육을 받았다. 장 씨의 꿈은 천연 비누 등을 판매하는 친환경 카페를 여는 것.

장 씨는 창업을 염두에 두고 리버뷰 봄 카페에서 일하며 주방 일뿐 아니라 인테리어나 가게의 수익 구조 등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지난달 카페에서 하루 4시간씩 나흘 동안 일한 임금 8만 원이 통장에 입금된 것을 보고 “나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자부심도 생겼다.

“곧 팥빙수도 새로 메뉴에 넣어야 하고 일손도 계속 달렸지만 새로 한 명을 채용하는 것이 부담됐어요. 이번에 장 씨가 함께 일하게 돼 한숨 놓았습니다. 장 씨가 만든 샌드위치가 맛있어서 4000원에 시험 판매하고 있는데 손님들 반응이 좋아요.”

리버뷰 봄 점장 이 씨가 장 씨를 칭찬했다. 보통 일자리 지원 사업이 5인 이상의 사업장에만 혜택이 돌아가고 있는 데 비해 ‘1+1 프로젝트’는 이 카페처럼 1인 기업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여성사업장에게 우선 기회를 제공한다. 여성가족 재단 관계자는 “일자리를 구하는 여성에게 창업과 취업의 징검다리가 되는 한편 열악한 상황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여성 점주들에게도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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