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원안 확정 이후… 현지 부동산시장은 지금

동아일보 입력 2010-07-14 03:00수정 2010-07-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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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안 나왔을때보다 더 잠잠”
“거래 다소 늘었지만 관망세” 부동산 중개업자 긴 한숨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D부동산중개사사무소. 안종철 사무소 대표가 지도를 가리키며 타지의 부동산중개인들에게 부동산 현황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부가 세종시 이전 부처 결정 내용을 발표한 이날 문의는 늘었지만 찾아오는 고객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연기=지명훈 기자
“올해 1월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내놓았을 때 부동산 큰손들이 내려와 ‘수정안은 결국 부결된다. 하지만 세종시와 주변 부동산은 크게 뛰지 않는다’는 예측을 내놨어요.” 정부가 세종시 이전 대상 기관을 9부2처2청 35개 기관으로 변경 고시하겠다고 발표한 다음 날인 13일. 기자가 찾은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행정복합도시건설청의 한 고위 공무원은 “어떻게 그런 족집게 같은 예측이 가능했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 수정안 제안 때보다 잠잠

세종시로 옮겨 갈 정부 기관이 최종 결정됐지만 세종시와 주변 부동산 시장은 잠잠하다. 이날 오후 4시경 대평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안종철 사장이 2명의 남자에게 지도를 가리키면서 부동산 현황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다른 지역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동료 업자이지 일반 고객은 아니다. 설명을 듣던 대전 H공인중개사사무소 오장필 소장은 “부동산 가격대와 매물을 확인하고 분위기를 보기 위해 왔다”며 “대전에서도 문의는 있지만 사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사람들은 없다”고 전했다.

실거래 건수도 부동산 시장이 움직인다는 지표로 보기 어려운 상태다. 충남도와 연기군에 따르면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현재까지 2주간 연기군 내 부동산 거래 건수는 164건으로 부결 이전 같은 기간의 104건 보다 60건이 늘었다. 또 수정안 부결 이후 2주간 거래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건 늘었다. 부동산 거래를 담당하는 연기군 관계자는 “토지를 분할해 등록하는 과정에서 건수가 다소 늘었지만 실제 거래가 늘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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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다소 매매가 늘었다. 수년간 미분양 사태가 계속됐던 GS자이아파트의 경우 수정안 부결 이후 100m²(약 30평)대 아파트가 30채 정도 팔렸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수정안과 원안이 줄다리기를 하다 수정안이 부결되자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줄면서 매기가 살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정부가 수정안을 내놓았던 연초에 300여 채가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고 귀띔했다.

○ 부동산 시장에 대한 엇갈린 전망

세종시 이주자용 택지(약 330m²·100평) 분양권은 3700만 원 선으로 수정안이 부결된 지난달 말보다 200만 원가량 올랐다. 하지만 관망세가 지속돼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종시 원안 확정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부동산 종사자들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종철 사장은 “아직은 커다란 변화가 없지만 그래도 불확실했던 세종시 건설 전망이 그나마 원안 확정으로 확실해지면서 장기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최인식 신행복공인중개사는 “정부가 수정안을 제기했을 때는 밥 먹을 사이도 없을 정도로 바빴고, 수도권 부동산 업자들이 쇄도했지만 이번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수정안대로 됐으면 세종시 추진이 급물살을 타면서 부동산 경기도 타올랐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연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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