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진도 대학교수 포진… 상아탑 방불

청강을 한 기자가 보기에도 웬만한 대학원 수업 못지않은 어려운 주제지만 주부가 대다수인 문화센터 회원들의 수강 열기는 취업을 앞둔 대학생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진지하고 뜨거웠다.
○ 미학-철학 등 강좌 비중 늘어
인문학 강좌의 강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올여름 학기 인문학 강좌는 총 90개로 5년 전 44개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인문학 강좌가 전체 강좌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0%에 육박한다. 신세계 아카데미(옛 문화센터)도 올여름 인문학 강좌를 봄 학기 대비 15% 많이 개설했다. 아이파크백화점 문화센터는 올해 여름학기 인문학 강좌를 22개 개설해 지난해 3개에 비해 7배로 늘렸다. 아이파크백화점은 지난해 봄학기에 외국 대학의 교수를 초청해 주부회원을 대상으로 철학 강연을 하는 ‘세계석학포럼’을 열기도 했다.
○ 대형마트 문화센터 강의와 차별화
문화센터를 아예 인문학 강좌에 맞게끔 개조하는 사례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4월 본점 문화센터 기존 강의실에서 책걸상을 없애고 수강생이 강단 쪽으로 원형으로 둘러앉는 고대 그리스 학당 모양의 원형 계단형 강의실로 개조공사를 했다. 필기를 할 때 불편함을 덜기 위해 강의 때마다 수강생에게 노트를 올려놓을 수 있는 나무패널을 지급한다.
백화점 문화센터에 부는 인문학 바람은 최근 몇년 새 대형마트들이 잇달아 문화센터를 개설하고 교양, 취미 위주의 강좌를 다수 개설하면서 촉발됐다. 대형마트 문화센터 강좌와 차별화될 수 있는 대안으로 인문학 강좌가 주목을 받은 것. 문화센터의 주요 고객인 중년 주부들의 인문학적 교양에 대한 갈증과 맞아떨어지면서 인문학 강좌는 당분간 인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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