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곳곳 항일유적지 둘러봐
“국가-민족 소중함 새삼 깨달아”

“한국 대학생들이 이곳을 찾았다고 비도 멈췄나 봅니다. 이곳은 정확히 90년 전에 독립군이 일본군을 대파한 곳이죠. 여러분은 역사적인 해에 역사적인 장소에 서 있는 것입니다.”
이정은 독립기념관 연구교수의 설명에 학생들의 표정은 진지해졌다. 이 교수에게서 청산리전투와 독립군에 관한 설명을 들은 학생들은 한참 동안 전적비 앞을 떠나지 못했다. 전북대 컴퓨터공학과 최용희 씨(25)는 “사실 교수님의 설명을 듣기 전까지만 해도 올해가 청산리전투 90주년이라는 것을 몰랐다”며 “우리가 얼마나 항일의 역사를 모르고 지냈는지 반성했고, 앞으로 꾸준히 관심을 가지겠다”고 다짐했다.
6일 동안 이동시간만 30시간이 넘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학생들은 단 한 명의 낙오 없이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이들은 윤동주 시인이 다녔던 대성중학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했던 하얼빈역, 김좌진 장군의 생가와 순국 장소 등을 둘러보며 선열들의 숨결을 느꼈다.
고려대 한국사학과 김경민 씨(19·여)는 “책에서만 보던 유적지들을 직접 보니 인상적이었다”며 “이번 경험이 앞으로 전공 공부를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불어불문학과 안지선 씨(19·여)는 “고작 6일이지만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는데, 여기에서 생활은 물론이고 항일운동까지 했던 독립 선열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며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이 이분들의 덕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이 행사를 마련한 농협문화복지재단은 앞으로 탐방 행사를 정례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역사 탐방을 통해 학생들이 국가와 민족의 소중함을 알고, 청년 정신을 키울 수 있도록 꾸준히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옌지·하얼빈=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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