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중개소, 부업으로 살아남기

동아일보 입력 2010-07-01 03:00수정 2010-07-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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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로 거래가 끊기면서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업종이 부동산중개업소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중개업소는 올해 4월 휴·폐업 2089곳, 개업 2081곳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6년 이후 처음으로 휴·폐업 업소가 개업 업소보다 많아졌다. 5월에도 휴·폐업이 1799곳, 신규 개업이 1565곳으로 4월과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중개사 10명 중 9명이 3, 4개월째 매매 거래를 한 건도 못했다고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 휴·폐업하는 중개업소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중개사들도 있다. 임차료 등 비용을 줄이고 세탁소, 문구점, 커피숍, 보험상담 등 다양한 부업을 통해 변신하는 ‘복덕방’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침체로 거래 뚝
문구점 커피숍 세탁소 등
사무실 한쪽에 부업 차려
보험-재무상 담 겸하기도
“月 500만원 부수입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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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에서 중개업을 하는 이모 씨(48)는 지난해 9월 사무실을 쪼개 문구점을 열었다. 그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중개업이 오히려 부업이 돼버렸다”며 “올해 매매는 단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했고 전세, 월세만 간간이 거래가 될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에 있는 한 중개업소도 간판은 ‘부동산’이지만 사무실의 반은 커피전문점으로 쓰고 있다. 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가 끊기면서 중개업만으로는 어렵게 됐다”며 “지역 특성을 이용해 커피전문점을 냈는데 장사가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에 뛰어든 중개사들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그룹 소속인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와 함께 회원사를 상대로 지난해부터 부동산재무상담사(RFC) 교육을 하고 있다. 이 교육을 이수한 뒤 생명보험협회에서 주관하는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보험상담사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미래에셋에 따르면 RFC는 지난해 6월 도입돼 올해 5월 기준으로 300명이 활동하고 있다. 경기 수원에서 5년째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모 씨(48)는 “부동산재무상담사로 활동하면서 보험상품 판매 등으로 매달 500만 원 정도의 부가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일본이나 영국 등에서 중개업자들도 임대관리업이나 화재보험 영업 등을 하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중개업소를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중개와 보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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