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따라해봐,‘벼락치기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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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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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 중하위권 ‘뒷북’을 ‘뒷심’으로 바꾸는 성적 UP 테크닉

그래픽 임은혜
《스스로를 ‘벼락치기 달인’으로 부르는 중학교 3학년 이모 양(15). 중하위권에서 벗어나본 적이 없는 이 양은 중2 2학기 기말고사 때 벼락치기의 ‘예술’을 보여줬다. 시험 1주 전부터 벼락치기로 공부한 결과 전교 340명 중 200등대였던 성적을 72등까지 올린 것. 모든 과목에 신경 쓸 수 없었던 이 양은 단기간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암기과목 위주로 공략했다. 먼저 상위권인 친구의 교과서를 빌려 메모한 내용을 복사했다.
그 뒤 외워야 할 핵심단어를 조합해 자신만의 ‘신조어’로 만들어 암기했다.
예를 들어, 국사 5단원 ‘조선의 성립과 발전’의 경우. ‘조선시대 세종대왕 때 농업생산력을 늘리기 위해 농사직설이 편찬됐다’는 내용을 암기할 땐 “세종 때 농사를 ‘직살’(‘직설’의 변형)나게 시킨다”고 되뇐 것.
이 양은 “비슷한 성적이던 친구는 ‘이미 늦었는데 담부터 제대로 공부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성적이 더 떨어졌다”고 전했다.》

중학교 첫 중간고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학기 초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려 시험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중하위권 중학생이라면 남은 일주일은 짧기만 하다. 하지만 포기 하기에는 이르다. 중학 첫 중간고사는 시험범위가 많지 않다. 전략을 똑똑하게 세우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면 깜짝 놀랄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다.
중하위권일수록 벼락치기도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중하위권을 위한 ‘똑똑한’ 벼락치기 노하우를 알아본다.

[전략 1] 마음이 10점을 좌우한다

시험 일주일 전. 주위를 둘러보면 최소 한 달 전부터 중간고사를 준비해온 친구가 수두룩하다. 이때 중하위권은 ‘이미 늦었는데 과연 할 수 있을까’ ‘이번만 망치고 다음부터는 꼭 준비해서 성적 올려야지’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해서 포기하면 안 된다. 이병훈 에듀플렉스 자기주도학습전문가는 “중학교과과정은 내용 간 연결이 1차원적이고 사실상 단원별로 분절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순간적인 집중력을 발휘해 마음을 잡고 공부하면 중하위권이라도 최대 평균 10점까지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짧은 기간에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집중을 방해하는 불안한 마음을 버리고 ‘남은 기간에 할 수 있는 만큼만 최선을 다하자’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필수다.

[전략 2] 하루 단위 공부계획(×), 분 단위 공부계획(○)

마음을 잡았다면 전략적으로 계획을 짠다. 무작정 책을 펴기 전에 △현재 주어진 시간 △시험 과목 △시험 범위 △과목의 성격 △과목별 문제수와 출제유형을 고려해 공부계획을 세우자(표 참조).

6, 7일 전은 벼락치기의 ‘워밍업’ 단계다. 첫째 날 시험 보는 과목 중 시험범위가 적어 빨리 끝낼 수 있고 좋아하는 과목 중심으로 계획을 세운다. 첫 시험은 전체 시험에 대한 자신감을 좌우할 수 있으므로 중요하다. 특히 중하위권들은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을 먼저 끝내면 안정감과 만족감을 얻어 다음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다.

3∼5일 전은 ‘취약 부문 집중 공략기’다. 시험 전날엔 끝낼 수 없는 과목, 취약 과목 위주로 계획을 세운다. 이때 시험 둘째 날과 셋째 날 치를 시험과목을 적어도 한 과목씩 포함해야 한다. 전체 시험범위를 다 볼 여유가 없다면 어려운 단원 위주로 계획을 세운다.

시험 이틀 전은 ‘기억력 강화 단계’다. 그동안 공부한 것을 빠르게 반복하는 것이 핵심. 새로운 것을 더 공부하기보다는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시기다.

시험 전날엔 첫째 날 치를 시험과목을 총 정리한다. A4 용지 한 장에 핵심내용만 정리해 시험 직전까지 반복해 본다.

전체적인 계획을 세운 뒤엔 ‘분’ 단위 계획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소단원 4개를 2시간 안에 끝낸다면 120분을 4로 나눠 한 단원에 30분을 공부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것.

신가혜 수박씨닷컴 학습전략과 책임연구원은 “벼락치기는 시간관리가 생명”이라면서 “30분 안에 끝내야 한다는 ‘마감효과’는 집중력을 높여 벼락치기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고 말했다.

[전략 3] 일주일 전 수업시간에 시험힌트가 쏟아진다!

요령 없는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 수업을 듣지 않고 ‘나 홀로 벼락치기’에 도전한다. 잊지 말자. 학교시험의 출제자는 각 교과담당 교사라는 사실을. 시험 일주일 전엔 대부분의 교사가 시험을 출제하고 검토를 끝낸다. 이 시기 교사가 수업시간에 강조한 대목은 시험에 나올 확률이 매우 높다. 벼락치기를 하려면 등하교 시간,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공부에 총동원하는 ‘독한’ 자세가 필수다. △등하교 시간=영어단어, 암기과목 핵심 내용 △쉬는 시간=수업 시간 진도 복습 △점심시간=전날 공부한 부분 문제풀이, 공부하다가 모르는 부분 교사나 친구에게 질문 △예상치 못하게 발생한 자습시간=전날 공부한 부분 복습, 수학문제 풀이 등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활용한다.

[전략 4] ‘철기로 널 괴롭혀 주겠다, 독한 놈아!’

사회, 과학 등 암기과목은 이미지로 연상해 쉽게 기억할 수 있다. 중1 과학 1단원 ‘과학 물질의 세 가지 상태’ 중 ‘물질의 상태와 분자 배열’을 공부한다고 가정하자. 고체의 경우 분자들이 촘촘히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는 것은 수업시간 교실을 떠올리고, 액체는 비교적 불규칙한 쉬는 시간, 분자 배열이 매우 불규칙적인 기체는 방과 후 교실을 떠올리면 쉽다.

암기할 내용의 첫 글자를 따 새로운 낱말이나 문장을 만들어 기억해도 효과적이다. 중3 사회 1단원 ‘민주 정치와 시민 참여’ 중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우리나라 민주 정치의 발전 과정’을 공부한다고 하자. 혁명이 일어난 순서를 암기할 땐 ‘4·19혁명(1960년)-5·18민주화운동(1980년)-6월 민주항쟁(1987년)’ 순서의 앞 글자들만 따서 ‘사오육’으로 외우면 쉽게 기억할 수 있다.

단어의 일부를 모아 문장을 만들 수도 있다. 중2 국사 1단원 ‘우리 역사의 시작’에서 철기시대 무덤의 형태로 ‘널무덤’ ‘독무덤’을 외운다면 “‘철기’로 ‘널’ 괴롭혀주겠다. ‘독’한 놈아!”와 같은 문장을 만드는 식이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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