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경남에서 무명 선수들을 불러 모아 팀을 변모시켰고, 3년 만에 K리그 정상을 넘볼 수 있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경남은 11일 강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3연승 포함 4승2무로 6경기 연속 무패의 기록으로 선두권을 유지했다. 수원과 포항 등 K리그 우승후보들까지 꺾으며 파란을 연출하고 있는 경남의 상승세 비결을 살펴본다.
● 무명의 반란
경남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들 가운데 프로 5년차가 넘는 선수는 김병지가 유일하다. 그들 이외에는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 아마 시절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들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선발해 팀을 변모시켰다. 조 감독은 선수 선발에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이름값보다 패스능력을 갖추고, 영리하게 볼을 차는 선수들을 선호한다. 그런 선수들을 선발해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훈련방법으로 지금의 팀을 꾸렸다.
강원 최순호 감독은 “K리그 구단 중 경남을 만나서 쉽게 경기할 팀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
경남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만들어낸 김태욱은 팀의 장점을 역습으로 꼽았다. 김태욱은 “수비에서 빠른 템포로 공격으로 전환하는 훈련을 많이 했고, 시즌에 들어와서도 잘 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루시오, 서상민, 김동찬 등 빠른 공격수들을 전방에 배치해 상대 수비를 괴롭힌다. 특히 루시오는 스피드가 파워가 뛰어나 역습상황에서 많은 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강원전을 포함해 7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2골 이상을 허용하지 않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에서 많은 골을 생산해내며 K리그 팀들을 위협하고 있다.
● 다크호스에서 우승후보로
조광래 감독은 2010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을 한번 노려보겠다고 했다. 그 말에 경남 선수들도 반신반의 했단다.
경남은 시즌 개막전에서 울산에 0-1로 졌고, 조 감독이 무리한 목표를 잡은 것 같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하지만 경남은 이후부터 6경기에서 4승2무로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선수들은 경기를 이기면서 목표달성도 가능할 것 같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경남은 다음주 어엿한 우승후보가 되기 위한 시험대에 선다.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성남과 18일 원정경기를 치른다.
조광래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상 성남에 뒤지지만 좋은 선수만 가지고 축구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 약점을 잘 연구해서 준비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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