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동아논평]모바일 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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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애플의 아이폰이 넉 달 만에 50만대 팔렸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도 세계보다 2년 늦게 '손 안의 PC'라는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그 후 '아이폰 쇼크'라고 할 정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하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무선인터넷 요금을 내렸죠. 애플의 응용프로그램 스토어에 대항하는 스토어들이 여럿 개설됐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은 기술자 구하기에 바빠졌습니다. 정부는 응용프로그램 개발센터 건립 및 1인 창조기업 지원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아이폰은 미국에서 2007년 시판돼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한국형 위피 기술에 매달려 스마트폰 시장을 열지 않았고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도입을 늦췄습니다. 업계에서 '다음달에 나온다'는 말만 되풀이해 '담달폰'이란 별명까지 붙었었죠. 결국 KT의 도입 결정으로 한국 IT업계가 고립에서 벗어나 대변화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요즘 스마트폰 하나로 정보취득, 업무수행, 사회적 관계형성, 여가활동을 모두 해결하는 모바일족이 늘어납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기덕 수석연구원은 "스마트폰이 실시간, 정보소통의 무한확장, 공간제약을 극복한 실제감 등 특성을 통해 개인 사회 기업을 변화시킨다"고 진단합니다.

즉 강력한 정보력과 네트워크 파워를 가진 모바일 세대의 등장으로 소비의 디지털화가 진전되고 실시간 소통이 증대돼 여론형성이나 커뮤니케이션도 달라진다는 것이죠. IT기업들은 넷북 태블릿PC(휴대용 소형PC) e북 등 모바일 주도권 경쟁에 나서게 됩니다.

당장 애플이 만든 태블릿PC '아이패드'가 미국에서 3일 출시됩니다. 20일간 온라인 예약판매 결과 30만대가 팔렸습니다. 9.7인치 대형화면이 달린 아이패드로 인터넷은 물론이고 신문 잡지 책들을 그대로 볼 수 있어 콘텐츠 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입니다.

2년 뒤에는 인터넷 접속을 PC보다는 모바일로 더 많이 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모바일 시대에 국내 IT 업계가 국제 경쟁력을 더 높이기를 기대합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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