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난데스 폭발, 현대캐피탈 PO 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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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일 2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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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2차전. 현대 헤르난데스가 공격에 성공하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2차전. 현대 헤르난데스가 공격에 성공하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몸이 좋지 않다. 너무 강행시킨 것 같다.”

헤르난데스를 바라보는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의 시선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걱정은 기우로 드러났다. 오른쪽 다리 뒷부분 근육에 무리가 왔다던 헤르난데스는 코트에서 펄펄 날아다녔고, 결국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0(25-22 25-18 25-23)으로 대한항공을 꺾고, 2연승으로 정규리그 1위 삼성화재가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PO 3차전은 장소를 인천으로 옮겨 3일 열린다.

첫 세트부터 선발 라이트 공격수 헤르난데스의 활약은 빛났다.

팽팽한 랠리에서 날카로운 오픈 공격으로 상대 범실을 유도했고, 11-8 리드할 때는 대한항공 용병 레안드로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저지해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왔다. 현대캐피탈은 21-20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헤르난데스가 퀵 오픈을 성공시킨데 이어 레안드로의 오픈 공격을 또다시 블로킹으로 막아 위기를 벗어났다.

2세트 초반 0-3으로 뒤질 때 헤르난데스는 시원한 오픈 공격 2개를 연달아 휩쓸며 추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현대캐피탈이 6-6에서 첫 역전을 만든 것도 헤르난데스의 백어택이 터진 때문이었다. 11-9에서 대각선 공격으로 점수차를 벌린 헤르난데스는 오픈 공격과 백어택을 번갈아가며 시도, 대한항공을 망연자실케 했다.

헤르난데스는 3세트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특유의 공격력을 뽐냈고, 19-19 상황에서 박철우와 교체될 때까지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이 자랑하는 막강 블로킹도 고비마다 포인트로 연결돼 센터진이 불안했던 대한항공을 더욱 아쉽게 했다.

헤르난데스는 이날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25득점(공격성공률 53.65%)의 만점 플레이를 한 반면 레안드로는 16득점으로 부진했다.

천안|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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