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 선발, 日과 비겨 공동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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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소컵 한일대학축구 정기전

“한일전이야 언제나 모르는 거잖아요.”

28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 경기 직전 “올해 힘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한국 대학선발팀 사령탑 최영일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현역시절 국가대표 수비수로 일본전에 여러 차례 나섰던 최 감독은 “성인대표 경기도 그렇지만 일본과의 경기에선 항상 전력 밖의 뭔가가 작용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일 대학선발이 자존심 대결을 펼친 제7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정기전. 이 대회는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기념으로 1997년부터 동아일보와 아사히신문 공동 주최로 열리다가 2004년부터 한일 대학축구연맹 주최로 열리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과 일본을 옮겨가며 맞붙은 양팀의 상대 전적은 3승 3패. 언제나 홈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를 앞두고는 일본의 우세가 예상됐다. 성인대표가 2명이나 포함된 일본은 역대 최강 전력이란 평가. 홈팀 필승 방정식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한국이 경기를 지배했다. 이승기(울산대)-배일환(단국대)을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빠른 스피드로 일본을 압박했다. 아쉬운 건 마무리. 한국이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치자 일본의 반격이 시작됐다. 선제골은 일본의 몫. 전반 31분 국가대표 공격수 나가이 겐스케(후쿠오카대)가 한국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며 골문으로 들어갔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이후 매섭게 일본을 몰아쳤다. 결국 후반 12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교체 투입된 고무열(숭실대)이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날린 슛이 일본 골네트를 흔들었다. 연장까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양 팀은 1-1로 비겨 공동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도쿄=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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