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남아공 출전경쟁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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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8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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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이 포항 스틸러스와 1년 계약을 체결하고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천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설기현이 포항 스틸러스와 1년 계약을 체결하고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천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K리그 복귀가 끝이 아니다. 제2의 시작이다.”

영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설기현(31)은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머릿속에는 지난 11년간의 유럽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지만 마음만은 홀가분했다. 포항 스틸러스 입단을 확정한 설기현이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설기현은 18일 “아직 도전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이 자리에 안주할 생각은 없다. 이제 또 다른 시작일 뿐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갑작스런 K리그 행으로 비춰지지만 마음의 준비는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다. “한국으로 오고 싶다는 생각은 늘 했다. 시기가 맞지 않아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여러 가지 상황이 맞아떨어졌다. 포항은 나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줬고 아시아챔피언에 클럽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팀이다”며 포항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부산에 머물고 있는 가족들도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유럽의 다른 팀으로 가도 이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내, 아이들과 이제는 함께 하고 싶다. 유럽으로 다시 나갈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2010남아공월드컵 출전의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두 번의 월드컵 경험을 통해 얼마나 큰 무대인지 알고 있다. 2002월드컵의 좋은 성적이 유럽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됐다.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텐데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내 경기력만 끌어올린다면 누구와 경쟁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11년간의 유럽생활 대한 소회도 밝혔다. “이 자리에서 10년 이상 시간을 짧게 정리할 수는 없다. 유럽 진출이 엊그제 같다. 그러나 나갈 때 빅 리그에서 뛰겠다는 꿈을 이룬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공항에는 포항 한명희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과 서포터,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포항 서포터들은 ‘입단을 환영 한다’는 플래카드를 제작해 내걸기도 했다. 설기현은 “오랜만에 이렇게 큰 환영을 받은 것 같다”고 활짝 웃으며 “K리그가 결코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담도 되지만 유럽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부산으로 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하루 보낸 뒤 19일 포항으로 이동해 입단식을 갖는다. 등번호는 9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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