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 ‘컴퓨터샷’ 두바이 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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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3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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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두바이 마스터스 우승
그린적중률 85%…18언더 ‘펑펑’ 2위 미셸위 3타차 가볍게 따돌려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레이츠 골프장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인경. 스포츠동아DB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레이츠 골프장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인경. 스포츠동아DB
김인경(21·하나금융)이 유럽 원정 경기인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50만 유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막강한 한국 여자골프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레이츠 골프장(파72·641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김인경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우승 상금 7만5000 유로를 차지했다.

2007년 미 LPGA 투어에 데뷔한 김인경은 2008시즌 롱스 드럭스 챌린지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6월 스테이트 팜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2승째를 기록 중이다. 유럽투어에서는 이번이 첫 우승이다.

우승은 김인경이 했지만 최종라운드의 주인공은 미셸 위(20·나이키골프)였다.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LPGA 투어의 희망으로 떠오른 미셸 위는 확실히 한 단계 달라진 골프를 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장타를 앞세워 선두를 맹추격하며 자칫 밋밋할 수 있었던 최종 라운드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2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에 3타 앞선 단독 1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인경은 1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4번홀(파4)과 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에만 1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보기 없이 3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미셸 위가 13번홀까지 6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2타차로 위협했지만, 김인경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김인경은 15번 홀(파3)에서 먼 거리의 버디를 추가하며 미셸 위와의 간격을 3타차로 벌려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발군의 아이언 샷 감각이 이번 대회 우승의 원동이었다. 김인경의 평균 그린적중률은 85%, 특히 2라운드에서는 100% 그린적중률을 기록하며 7개의 버디를 뽑아내는 정교한 아이언 샷 감각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미셸 위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2타차로 따라붙은 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3라운드까지 티 샷을 우드로 공략하던 안정적인 플레이를 버리고 이글을 노리며 드라이버를 꺼내들었다.

역전을 노린 미셸 위의 장타 작전은 티 샷이 페어웨이에 적중해 성공했다.
그러나 두 번째 샷이 문제였다. 투 온을 노린 아이언 샷이 핀 우측으로 약간 밀리면서 그린 에지에 맞고 해저드로 굴러 떨어져 추격에 실패했다.

미셸 위는 해저드에 볼을 빠트리고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미셸 위는 “오늘 18번홀 세컨드 샷을 실수하기는 했지만, 최선을 다했고 내 플레이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양희영(20·삼성전자)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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