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왼쪽)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12일 뉴욕 컬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에서 방송 특집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를 여전히 신뢰한다”고 말했다. 뉴욕=AP 연합뉴스
"제대로 된 사람과 결혼하는게 매우 중요하다."
세계 1, 2위 갑부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존경받는 부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MS) 전 회장(창립자)이 젊은 대학생들에게 인생 경험과 경제상황을 이야기했다.
버핏 회장과 게이츠 전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컬럼비아대에서 CNBC방송 주관으로 가진 대담에서 '인생의 교훈' 보따리를 풀었다. 700여명의 컬럼비아 대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1시간30분간 이어진 대화에서 두 사람은 많은 문제점에도 미국 경제와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낙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 전 회장은 "'낙관주의(optimism)'를 함께 나누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버핏 회장 역시 많은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미국인의 삶의 방식이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게이츠 전 회장은 "미국 자본주의는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지만 기본적인 시스템은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투자와 관련해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인 미국이 어떤 나라보다 많은 투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에 적합한 시기를 찾으려 하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저평가된 자산에 투자하라는 기본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빌 게이츠 역시 "미국 기업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혁신을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교육과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장기 투자가 이뤄지는 시장중심적 시스템은 여전히 유지될 것"이라며 "에너지와 의료 부문이 앞으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한 교훈을 묻는 학생의 질문에 대해 버핏 회장은 "돈을 많이 벌어줄 것 같은 일을 하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며 "나는 운 좋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일찍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버핏은 특히 "제대로 된 사람과 결혼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첫 부인 수전과 2004년 사별한 후 애스트리드 멩크스와 재혼했다. 자녀가 장성한 뒤 버핏과 사실상 별거했던 수전은 직접 멩크스를 만나 버핏을 돌봐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유명하다.
게이츠는 같은 질문에 대해 "최대한 많이 읽고 배우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생각하고 건강한 자신감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핏 회장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의 금융위기 관리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버핏은 기업들이 구제금융과 자본보호가 필요하다고 해서 정부가 지나치게 보호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권 고액연봉에 대해서 "지금까지 최고 임원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제공했지만 지금은 더 많은 채찍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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