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中증시 ‘반등 랠리’ 글로벌증시 희망봉 될까

  • 입력 2009년 2월 19일 02시 58분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경제지표와 꺼지지 않는 금융위기설 속에서도 중국증시의 ‘나홀로 랠리’가 돋보인다. 중국의 주가 반등랠리를 이끌고 있는 힘은 무엇일까.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의 반짝 강세장)에 불과하다고 보기에는 반등의 강도가 세고 거래량이 의외로 많다. 연초부터 글로벌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전략도 중국 비중을 높이라는 것이었다.

이들이 중국 비중을 높이는 이유는 위안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겨냥한 것이다. 또 고성장 동력에 근거한 증시 복원력이 상대적으로 강할 것이라는 점도 또 다른 이유다. 이 때문에 2000포인트 이하로 주가가 떨어진 작년 4분기 이후 중국 증시로 해외 투자자금이 많이 유입됐다.

중국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세계 교역량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면서 수출과 수입이 급감하고 있다. 내수마저도 부동산버블 붕괴 확산 우려로 비관적이다. 이 때문에 실업으로 귀농자가 급증하고 대량실업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바오바(保八·8% 성장)’는 어림도 없고 잘해야 6% 성장인데 이 경우 경기 경착륙에 해당된다. 증시수급 면에서도 비유통주 해제물량부담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하다.

세계 증시 약세 속에서도 중국증시가 나홀로 랠리를 펼치자 중국증시와 세계증시의 디커플링(Decoupling) 가능성과 한국증시의 중국증시 동조화 랠리 가능성을 주장하는 증권사 보고서들이 또다시 줄을 잇고 있지만 이는 난센스다. 오늘날 세계 경기는 상호 의존적이기 때문에 디커플링이 가능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세계 증시도 디커플링이 불가능하다. 동조화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하지만 ‘나홀로 랠리’를 이끄는 힘이 ‘다함께 랠리’의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는 희망적이다. 중국 경기부양책의 효과는 중국의 내수경기뿐만 아니라 미국과 한국 그리고 전세계 경기 부양효과로 파급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은행은 현재 기업과 가계에서 저축한 8조 달러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어 대출여력이 없는 미국이나 유럽의 은행들과 달리 대출여력이 충분하다. 국부펀드에서는 2조 달러나 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땡처리 중인 미국의 자산을 좀 더 적극적으로 매입하게 되면 자산효과(Wealth Effect)로 인한 미국 소비가 살아나서 중국의 수출경기를 살려내게 될 것이다. 중국은 자국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그렇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 중국이 내수를 부양하면서 원자재 수입이 늘어나면 이것은 세계 무역량을 증가시켜 해운경기를 살리고, 자원 보유국의 경기를 살릴 수 있어 세계경기의 모멘텀이 된다.

이러한 점에서 지금 중국은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서 기대를 갖게 한다. 1월 통화공급이 18%나 증가하고 은행대출이 두 배로 급증하는 등 연초부터 경기부양책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시중(실물경기)으로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투입되고 있고 국부펀드는 가격이 폭락한 해외의 광산과 은행 쇼핑을 시작했다.

박춘호 이토마토 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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