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기자의 퀵 어시스트]올스타전, 농구 인기의 날개 되길…

  • 입력 2009년 1월 28일 02시 59분


미국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1933년 시작됐다. 당시 미국은 대공황의 여파로 실업자가 쏟아지는 최악의 불경기였다. 메이저리그는 1930년 사상 첫 1000만 명을 돌파했지만 1933년에는 608만 명으로 줄었다.

그 당시 시카고는 시 건립 100주년을 맞아 엑스포를 열 계획이었으나 재정난 때문에 포기했다. 대신 시카고트리뷴지 기자였던 아치 워드의 제안으로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 스타들이 맞붙는 올스타전을 마련했다. 뉴욕 양키스의 베이브 루스는 올스타전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올스타전은 대성공이었다. 이듬해 메이저리그는 747만 명의 관중을 동원한 뒤 1945년 다시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았다.

경제가 어려우면 스포츠도 위축된다. 겨울 스포츠의 꽃인 국내 프로농구도 예외는 아니다.

‘모기업이 재채기를 하면 농구단은 감기에 든다’는 말이 있듯 최근 불황의 한파로 각 구단은 허리띠를 졸라매기에 바쁘다.

타이틀 스폰서 문제로 홍역을 치른 한국농구연맹은 올 시즌 직후 방송 중계권 계약이 종료되는 데 재계약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그래도 위기가 기회였던지 관중 수는 전년도에 비해 10% 가까이 늘어 경기당 평균 4000명을 넘어섰다.

새해 들어 서울 연고의 삼성과 SK는 평균 관중이 1500명 가까이 늘어 6000명 안팎까지 치솟았다.

요즘 프로농구는 다양한 팬 서비스와 피 말리는 연장전, 버저비터가 속출하며 관중을 끌어모으고 있다.

관람 비용이 다른 여가 활동에 비해 저렴하다는 매력까지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이 증가한 덕분이다.

다음 달 1일에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올스타전이 열린다. ‘희망’을 주제로 가족을 위한 행사가 많은 게 특징이다.

박진감 넘치는 농구 경기는 고단한 일상을 잠시나마 잊게 해 준다. 농구 스타들은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제대로 쉴 틈이 없다. 하지만 평소 감춰둔 개인기로 팬들과 호흡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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