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인사이트]부동산 침체기… 다시보자! 급매물

  • 입력 2008년 7월 5일 03시 03분


집값이 약세인 요즘 집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수요자가 많습니다. 대출을 안고 집을 샀다가 집값이 떨어질까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침체기에 이런 위험을 줄이려면 급매물을 공략하는 게 좋습니다.

급매물은 일반 매물보다 값이 많이 싸기 때문에 집을 산 뒤 집값이 떨어져도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데다 집값이 오르면 이익도 늘어나기 때문에 요즘 같은 때 안전한 주택 구입 방안으로 통합니다.

그런데 입지가 좋고 가격이 싼 급매물은 많지 않고, 중개업소에 매물로 나온다고 해도 수요자들이 금방 낚아채기 일쑤입니다. 따라서 희망하는 지역을 정해 놓고 가격과 매물 출시 동향을 수시로 점검해야 합니다. 좋은 급매물은 공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선호 지역의 범위를 넓히는 게 ‘숨은 진주’를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요즘 새로 입주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는 자금 부담에 쫓기다 못한 집주인들이 알짜 급매물을 싸게 내놓는 사례가 종종 있으니 신규 입주 단지를 주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믿을 만한 부동산 중개업소와 친분을 쌓아 두면 급매물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중개업소 사장들은 급매물을 공동 거래망에 올리기보다 단골 고객에게만 은밀히 소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해당 지역에서 오래 영업한 토박이 중개업소를 찾아 매수 의사와 지급 가능 금액 등을 분명히 밝히는 것도 방법입니다.

‘싼 게 비지떡’이란 속담이 있듯 급매물 가격이 무조건 싸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닙니다. 비정상적으로 값이 싼 매물은 결정적인 결함이 있을 우려가 큽니다. 요즘 같은 침체기에는 일반 매물보다 10∼20% 싼 급매물이 정상적인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나온 지 오래된 급매물일수록 보이지 않는 큰 단점을 갖고 있을 우려가 큰 만큼 급매물 ‘출시 시점’도 잘 점검해야 합니다. 계약 전에 등기부등본 등을 미리 확인해 가압류 등 권리관계를 꼼꼼히 살피는 것은 기본입니다. 계약 전에 발품을 팔아 아파트를 직접 눈으로 보고 단점을 찾는다면 가격협상 때 이를 무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급매물은 집주인이 급하게 돈이 필요해 처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잔금 지급 시기까지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대출 가능 금액 등 본인의 자금 여력을 미리 파악해 둬야 합니다.

집을 싸게 사기 위해 급매물을 노리지만 집값을 깎는 데만 골몰하다가는 좋은 매물을 눈앞에서 놓칠 수도 있습니다. 여러 조건을 종합해 괜찮은 급매물이라고 판단되면 ‘무릎’에서 산다는 생각으로 즉각 매입을 결정하는 ‘결단력’도 필요합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