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룡의 펀드이야기]증시 불안하면 뜨는 채권형 펀드

  • 입력 2008년 1월 28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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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만기-신용등급-규모 살펴야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안전한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안전한 자산이란 최악의 상황에서도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덜 하락하는 상품으로 각종 예금 적금 채권형 펀드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공격적인 주식형 펀드만 너무 선호하다 보니 채권형 펀드가 인기가 없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는 23일 현재 평균적으로 ―12%, 해외펀드는 ―16%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에 채권형 펀드는 1.6%의 수익률로 이를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25%에 이른다. 지난해 금리 상승으로 채권형 펀드가 연 3.2%라는 낮은 수익률을 보인 것과는 급반전된 모습이다.

그러면 투자금이 많지 않은 개인투자자들이 당장 이용할 수 있는 안전자산인 채권형 펀드에는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

가장 먼저 전체 금융자산에서 안전한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적어도 20∼30% 이상 보유하도록 자산배분을 변경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110―나이’라는 공식으로 자산을 배분한다. 예를 들어 40대라면 110―40=70, 즉 전체 금융자산 중 70%를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를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라는 말이다.

다음으로 채권형 펀드 중에서 좋은 상품을 고를 때는 과거 수익 외에 채권잔존 만기, 신용등급, 펀드규모라는 3가지 정보를 더 살펴봐야 한다.

채권은 주식과 달리 원금이 되돌아오는 만기가 존재한다. 요즘처럼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채권가격은 상승) 장기채권펀드가 단기채권펀드보다 수익률이 더 높게 된다. 또한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보다는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을 가진 펀드가 더 공격적으로 운용된다.

채권은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최소한 100억 원 이상 단위로 거래된다. 따라서 채권형 펀드는 규모가 큰 펀드일수록 좋다.

사실 투자자들이 채권펀드를 오랫동안 외면해 왔기 때문에 설정규모가 100억 원 이상인 펀드는 30∼40개에 불과하다. 1200개가 넘는 주식형 펀드보다 워낙 수가 적기 때문에 조금만 정보를 뒤지면 금방 좋은 펀드를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투자 현실에서 당장 가입할 수 있는 안전한 자산은 채권형 펀드이다. 이번 기회에 자산배분을 재점검해서 주가 급등락기를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한국펀드평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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