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카페]CMO… CFO…C□O에 담긴 시장의 흐름

  • 입력 2007년 11월 1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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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O, CEO, CFO, CHO, CIO, CMO, COO, CPO, CSO, CTO….

신문의 경제면 기사를 보면 종종 마주치는 영문 약자들입니다. 무슨 뜻인지 다 아시나요.

요즘 화제가 됐던 CMO부터 살펴볼까요.

LG전자는 최근 미국 화이자의 동북아 지역 책임자였던 더모트 보든 부사장을 사상 첫 ‘외국인 CMO’에 임명했습니다. 또 하이닉스반도체는 김대수 부사장을 첫 CMO로 내정했습니다. CMO는 ‘Chief Marketing Officer’의 약자이고 ‘최고마케팅책임자’를 뜻합니다.

이처럼 C(chief)가 들어가는 기업의 부문별 최고책임자를 보통 ‘C레벨 경영진’이라고 합니다. 이는 ‘최고경영자’를 의미하는 CEO(Chief Executive Officer)에서 파생된 것이죠.

CCO는 보통 ‘최고홍보책임자(Chief Communication Officer)’를 의미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CCO이지만, 이때 가운데 C는 고객(Customer)입니다. 그래서 이 전무는 ‘최고고객책임자’라고 불립니다.

이 밖에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인사책임자(CHO) 최고정보책임자(CIO)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있습니다.

C레벨은 끊임없이 신설되고 있는데 그것을 통해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달 초 출범한 ‘한국CPO포럼’은 최근 개인정보 보호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최고개인정보관리책임자(Chief Privacy Officer)들의 모임입니다.

C레벨이 많아지면서 알파벳 부족 현상마저 나타납니다. CPO만 해도 ‘최고특허(Patent)책임자’도 있고, ‘최고구매(Purchasing)책임자’도 있거든요.

앞으로 경제 기사를 읽을 때 어떤 새로운 ‘C□O’가 등장했는지를 살펴보시면 어떨까요. 그 ‘□’ 안에 적지 않은 경제적 의미가 함축돼 있거든요.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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