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카페]‘관리의 삼성’ 틀 깨기

  • 입력 2007년 10월 27일 02시 58분


코멘트
특유의 조직문화를 지닌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IBM으로부터 경영컨설팅을 받는 것은 이 같은 분위기를 깨고 ‘창조의 삼성’으로 변화하려는 혁신의 일환이어서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본보 26일자 B1면 참조
▶ 삼성전자는 지금 IBM 접속중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1∼6월) 불거진 ‘삼성 위기론’의 해법을 ‘창조경영’에서 찾고 있습니다. 기업의 형태부터 백지 상태에서 다시 보자는 것이 삼성전자의 생각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국내 본사를 중심으로 해외에 97개의 지사, 법인을 두고 있는 글로벌 조직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를 검토하게 된 것입니다.

IBM과 손을 잡은 것은 글로벌 조직을 아예 새로운 모습으로 재구축하겠다는 생각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IBM은 직접 글로벌통합기업(GIE) 성공사례를 경험한 기업이니까요.

삼성전자는 이번 컨설팅에서 관료적인 조직을 깨고 창조적인 문화를 도입하는 시도도 할 예정입니다.

컨설팅 결과가 항상 실현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것인 만큼 파격적인 변화 시도도 예상됩니다. 정교한 조직의 부속품처럼 스스로를 생각하는 임직원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도라고 합니다. 조직과 문화를 모두 바꿔 아예 새옷을 갈아입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의지로 읽혔습니다.

하지만 창조적인 문화를 도입하는 방식은 여전히 ‘관리의 삼성’다웠습니다. 올해 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위기론으로부터 시작해 윤종용 부회장의 ‘창조적인 문화를 가진 기업을 배우자’는 독려로 이어지며 ‘톱다운(top-down)’ 방식의 창조경영 이식(移植)이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삼성만의 방식’대로 창조의 삼성으로 거듭나는 또 하나의 성공을 이룰 수 있을지 여러 사람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