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양]2단계 BK21사업 성공을 기대하며

  • 입력 2007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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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2006년 국가경쟁력에서 한국은 24위, 스위스는 1위였다. 천연자원이 적고, 경작 가능한 토지의 비율이 낮아 한국과 같은 처지인 스위스는 지난 세기 동안 기술혁신 능력의 배양과 산업기술 수준 향상에 노력해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가진 국가가 됐다. 기초 학문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아 노벨상 수상자가 물리학 분야 9명, 화학 분야 6명, 의학 생리학 분야 8명이어서 인구비율로 세계 1위이다.

기술혁신 능력 배양은 연구개발 분야의 바른 선택과 효율적 지원, 대학 연구기관 산업체의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의 방향을 설정하고 수행하는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 양성을 통해 가능하다. 이 중 우수 연구개발 인력의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 100년 전 이탈리아 경제학자 파레토는 ‘개미의 법칙’이란 이론에서 상위 20%의 사람이 국가 경제의 경쟁력을 좌우하며 국가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도 우수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해 1999년부터 두뇌한국(BK)21 1단계 사업을 시작했다. 2006년부터는 BK21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 유망 기술 분야의 핵심 고급인력을 양성하고, 기초과학 및 인문사회 분야의 학문 후속 세대를 육성하는 내용이다.

국가적인 연구중심대학원과 특성화된 지역대학원을 함께 지원해 2012년에는 10만 명 정도의 연구개발 인력과 기초학문 후속 세대를 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국가연구개발 사업은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을 함께 추진하지만 BK 사업은 핵심 인력 양성에만 목적을 둔다.

일부 교수의 연구 업적 중복 게재 논란을 계기로 BK21 사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나왔다. 논문 중복과 같은 연구윤리의 문제는 대학의 연구가 선진화하는 과정에서 한번은 겪어야 할 성장통이다. BK21 2단계 사업이 이런 문제를 털고 원래 목적을 달성하기를 기대한다. 최근 미국의 랜드 연구소는 ‘세계 기술혁신 2020년, 심층분석’ 자료에서 한국이 미국 일본 독일 캐나다 호주 이스라엘과 함께 세계 과학 선진 7개국 그룹에 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핵심 인력 양성계획이 성공해 이 예측이 현실이 되기를 바란다.

국양 서울대 연구처장·물리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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