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천재형 기사

  • 입력 2006년 4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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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17) 3단은 어린 시절 신동이란 소리를 들었다. 초등학교 2학년 시절 조훈현 9단과의 2점 접바둑에서 쾌승을 거뒀다. 당시 이미 아마추어 정상급이었다는 얘기다. 조 9단은 “오랜만에 ‘물건’이 나왔다”며 그의 기재에 감탄했다. 한때 조 9단이 이창호 9단에 이어 두 번째 내제자로 받아들일 생각까지 했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 안 맞아 무산됐다.

그러나 그는 주위의 예상보다 늦게 14세에 입단했다. 천재형 기사들이 그렇듯 수를 빨리 보지만 신중하지 못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그는 지난해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 본선에 진출하는 등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상훈(33) 9단은 침착하고 두터운 기풍의 중견 기사. 이세돌 9단의 형 이상훈 5단과 동명이인이다.

두 기사는 올 3월 왕위전 예선에서 첫 공식대국을 가져 김 3단이 승리했다.

백 6 자체는 평범한 정석 수순이지만 이 모양에서는 드문 수. 협공 당했다고 즉시 움직이는 것은 흑의 페이스에 말려들 우려가 있기 때문. 참고 1도 백 1로 걸쳐 흑의 응수를 묻는 것이 보통이다. 실전 백 12까지는 오랜만에 보는 복고풍의 정석.

백 16이 공방의 급소로 놓쳐서는 안 되는 자리다. 참고 2도 백 1처럼 손 따라 두기 쉬운데 흑 4까지 흑이 쉽게 안정해 두기 편해진다. 백 22는 이 9단의 기풍을 보여 주는 수. 이 9단은 이처럼 두텁게 보강하며 공격을 노리는 바둑을 좋아한다.

우상 흑의 타개가 이 바둑의 흐름을 결정짓는 첫번째 관문이 될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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