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특집]공격적 투자자, 주식형에 75%까지 맡겨

  • 입력 2006년 4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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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형태의 재테크이건 실패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두 가지로 정해져 있다. 잘 알지도 못하는 곳에 투자하는 ‘묻지 마 투자’, 전 재산을 한 곳에 몰아넣는 ‘몰빵 투자’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사장의 말이다.

바야흐로 펀드의 시대다. 펀드 계좌 수가 1000만 개를 넘었다. 3가구 가운데 2가구가 펀드를 갖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해 고점에서 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로 지금이 펀드 가입자가 좋은 간접투자자인지 미숙한 간접투자자인지 드러나는 시기”라고 말한다.

묻지 마 투자, 몰빵 투자를 한 사람이라면 “주식은 적성에 안 맞아”라며 환매(중도 인출)를 고려할 것이다. 그러나 현명한 투자자라면 지금 침착하게 자신의 상황을 점검하고 펀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것이다. 이 차이는 크다. 펀드의 성격을 구분하고 자신의 재산을 인생 설계에 따라 재분배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노후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분산 투자하자

전문가들은 ‘나눠서 투자하기’를 펀드 투자의 기본 중에 기본으로 꼽는다. 주식이나 채권처럼 실물자산의 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투자형 상품들은 근본적으로 원금 손실의 위험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이런 투자형 상품에 가입할 때에는 ‘어떻게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느냐’보다 ‘어떻게 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느냐’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한 곳에 몰아서 투자하는 것보다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데 훨씬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입증이 된 사실이다.

나눠서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시차를 두고 여러 번 나눠서 원금을 투자하는 방법. 이른바 ‘분할 투자’라고 불리는 기법인데 이렇게 하면 한 번에 원금을 몰아넣는 것보다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적립식 투자가 바로 이런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적립식 투자를 3년 이상 장기로 하면 일반적인 주식투자에 비해 위험이 반으로 줄어들고, 10년 이상 투자하면 원금 손실의 위험은 사실상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이야기다.

또 다른 방법은 이른바 ‘포트폴리오 방식’이다. 한 상품에 투자하지 않고 다양한 상품에 나눠 투자하는 방식이다. 포트폴리오 방식을 택할 때에는 자신의 투자 성향을 먼저 확인하고 그에 따라 투자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따라서 펀드에 투자할 때에는 목돈을 갖고 있다면 포트폴리오 방식으로, 소액투자자라면 적립식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 포트폴리오 방식, 어떻게 분산할까

여러 펀드에 나눠 투자한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펀드를 선정해야 할까.

여기에는 나이와 수입, 가족관계 등 다양한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 나이가 많은 투자자일수록 원금 손실은 치명적이기 때문에 보다 안전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하고, 젊은 층일수록 투자기간이 길다는 점을 감안해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또 자신의 투자성향이 보수적인가, 공격적인가도 파악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나이만 고려한다면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비중만큼 주식형 펀드에 넣고 나머지는 채권형 펀드 등에 넣는 것이 좋다.

나이가 60세라면 금융자산의 40%(100-60)를 주식형에, 나머지 60%를 채권형이나 예금에 맡기는 식이다. 그러나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100이 아니라 11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비중만큼 주식에 투자한다. 나이가 60세라도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면 50%(110-60)를 주식형에 투자하는 것이다.

나이나 처지를 고려하지 않고 투자 성향만 생각한다면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가 제공하는 ‘성향별 투자 포트폴리오’를 참고할 만하다.

우선 설문 항목에 답한 뒤 점수를 합산해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한다.

투자 성향이 ‘원본 중시형’으로 나왔다면 자유로운 인출이 가능한 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에 금융자산의 50%를 투자하고 채권형에 40%, 주식형에는 10%만 투자하는 것이 좋다.

‘이자·배당 중시형’은 예금과 MMF에 25%, 채권형에 50%, 주식형에 25% 투자한다.

‘이자·배당 및 시세차익 절충형’은 예금과 MMF에 10%, 채권형에 50%, 주식형에 40%를 투자하면 된다.

‘시세차익 중시형’은 주식형에 65%를 투자하고 예금 및 MMF(5%)와 채권형(30%) 비중을 줄여야 한다.

가장 공격적인 ‘시세차익 추구형’은 주식형에 75%를 넣고 채권형에는 20%, 예금 및 MMF에는 5%만 넣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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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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