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영컨설팅 전문가 시모야마 “도요타 강점 기술 아닌 정신”

입력 2006-03-01 03:04수정 2009-09-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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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동차 회사를 컨설팅할 때의 일입니다. 공정(工程)에 문제가 생겼는데도 ‘제 책임입니다’ 하며 나서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면 자기 상사에게 책임이 돌아가 폐를 끼치게 된다나요. 이런 것 하나하나가 개선의 걸림돌입니다.”

한국능률협회 초청으로 지난달 27일 방한한 일본 LPM기술연구소 시모야마 이사오(67) 소장. 그는 이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도요타 생산 시스템(TPS)은 정작 기술보다 문화나 정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모야마 소장은 1964년 도요타자동차에 입사해 1988년 생산기술부장에 올랐다.

TPS 전문가로 정평이 난 그는 “그동안 배운 것을 다른 회사에도 전수해 보겠다”며 입사 27년 만인 1991년 사표를 내고 컨설팅 회사를 차렸다. 지금까지 기아, 대우 등 세계 각국의 50여 개 유명 자동차 업체를 상대로 경영 조언과 강연을 해 왔다.

그가 말하는 ‘도요타 방식’의 본질은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과 ‘항상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것’.

그러나 그는 “직원 머릿수만 줄인다고 도요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다른 일본 기업들도 이 부분을 자주 놓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도요타 방식은 지출을 억제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는데 그러면 기업은 자꾸 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령 100명이 100억 원의 매출을 이루는 회사가 있을 때 매출액을 유지하면서 직원을 줄이는 것보다 같은 직원으로 200억 원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도요타 정신’이죠.”

도요타자동차는 기계를 돌리다 이상이 생기면 원인을 찾을 때까지 가동을 아예 중지한다. “도요타 방식은 ‘하나라도 아끼는 것’이 아니라 ‘불량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그는 또 “도요타 방식이 기존 현장의 낭비를 없애는 개념에서 처음부터 낭비가 없을 설비를 구축하는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새로운 방식은 한국 미국뿐 아니라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프랑스에서도 최근 각광받고 있다.

시모야마 소장은 한국 기업들의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도요타 방식은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중요합니다. 현대 삼성 등 한국 대기업들은 이 부문에 강점이 있습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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