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코리아 3부]제3부<1>배우며 삽시다

  • 입력 2005년 7월 2일 0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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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송(宋)나라 때 유학자인 주자(朱子)는 “배우지 않으면 곧 늙고 쇠해진다”고 말했다. 반대로 배우는 사람은 젊고 활력이 넘친다. 본보는 우리 사회의 시민의식을 한 단계 끌어올리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연중기획 ‘UP 코리아’의 3부 대주제로 ‘배우며 삽시다’를 택했다. 3부 첫 회로 시민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성인교육의 장(場)인 백화점 문화센터와 대학 평생(사회)교육원의 변화상을 살펴봤다.》

사회가 변하면 시민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내용도 달라진다. 내용뿐 아니라 배우는 연령층도 변하고 배움의 자세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노블(Noble) 강좌’가 뜬다=백화점 문화센터는 주부들의 전유물이었다. 그것도 어느 정도 넉넉한 주부만의 특권으로 인식돼 왔다.

1989년 현대백화점은 본점과 서울 무역센터점에 처음으로 문화센터를 열었다. 당시 강좌 수는 100개 정도. 노래교실이나 실내인테리어, 손뜨개, 꽃꽂이 등 취미교실과 함께 영어나 일본어 등 어학교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17년이 지난 지금 현대백화점은 11곳의 문화센터에서 400개의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수강인원은 6000여 명에 이른다. 강좌 내용도 크게 바뀌었다.

최근 인기를 모으는 강좌는 요가나 단전호흡과 같은 건강강좌와 재테크 강좌. 이와 함께 요리나 인테리어 같은 전통 인기강좌도 ‘웰빙(참살이) 문화’와 접목돼 새로운 형태로 거듭나고 있다. 이를테면 ‘유기농 퓨전요리’, ‘풍수 인테리어’ 등.

주5일 근무제의 영향으로 온 가족이 함께하는 강좌도 선보이고 있다. 국립공원 탐방, 산행, 미술관 산책 강좌 등이 대표적이다. 수강연령도 예전엔 40, 50대 주부가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20대 후반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나도 전문가가 될 수 있다”=대학이 운영하는 평생(사회)교육원은 20년 사이 3곳에서 330여 곳으로 110배로 늘었다.

교육원의 기능도 취미생활과 교양 강좌에서 실용강좌, 전문가 양성교육으로 크게 달라졌다.

1984년 문을 연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의 당시 프로그램은 대학 1, 2학년생을 위한 필수교양과목 수준이었으나 최근 프로그램을 보면 전문교육 과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비폭력 대화 지도자 교육 과정’, ‘병원코디네이터 전문가 과정’ 등 이름조차 생소할 정도로 세분화, 전문화돼 있다. 과목 수도 30여 가지에서 100여 가지로 늘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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