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북한현대사1’…1956년 8월, 北 쿠데타의 진상은

  • 입력 2004년 9월 10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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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현대사1/경남대 북한대학원 엮음/472쪽 2만2000원 한울아카데미

북한 현대사에서 남한의 4·19혁명이나 5·16군사쿠데타만큼 비중 있는 정치적 격변은 무엇일까. 아마도 1956년 발생한 8월 종파사건일 것이다. 연안파의 실세였던 무정, 소련파의 수뇌였던 허가이, 국내파의 최고 이론가 박헌영을 차례로 숙청하며 공고해져 가던 김일성 지배체제는 스탈린의 사망(1953)과 함께 개인 숭배 및 중공업 중시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에 직면한다. 그 돌파구로 1955년 12월 주체의 칼날을 처음 빼든 그는 마침내 1956년 8월 30일 조선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당시 잔존해 있던 연안파와 소련파가 연합한 무혈쿠데타 기도에 한판승을 거둔다. 그러나 한 달도 못돼 소련과 중국의 압력에 굴복, 이를 철회하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김일성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전무후무했던 이 사건은 이후 주체사상과 수령제의 나라로 변해가는 북한을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다. 북한 국가형성기(1940년∼1960년대)를 10년 단위로 나눠 정치 경제 군사 사회 문화 분야별로 필수적 사안을 12명의 전문가가 알차게 정리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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