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뮤지컬 명곡 모아 메리 크리스마스”

  • 입력 2003년 11월 30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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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과자처럼 가볍고 단단하며 달콤한 조수미(사진)의 목소리와 뮤지컬이 만난다면?”

‘월드스타’ 소프라노 조수미씨(사진)가 고국 팬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뮤지컬 곡들을 준비했다. 21일 오후 7시, 24일 오후 8시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조수미 브로드웨이 뮤지컬 하이라이트 콘서트’. 이른바 ‘팝페라’ 테너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로 사피나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1부는 로저스와 해머스타인의 ‘사운드 오브 뮤직’과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 하이라이트, 레하르의 ‘유쾌한 과부’ 하이라이트 등으로 꾸미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유럽 오페레타(가벼운 오페라) 무대. 2부는 20세기 미국의 명지휘자 겸 뮤지컬 작곡가인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을 기리는 무대로 마련된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캔디드’ ‘온 더 타운’ 등 번스타인의 사랑받는 뮤지컬 하이라이트를 선보인다.

올 10월, 조씨는 부르기 어렵기로 이름난 오페라 속 ‘광란의 장면’만을 모아 들려주는 정통 콘서트를 가졌다. ‘유럽에서는 어려운 레퍼토리를 부르고, 우리나라에서는 마이크를 사용해 가벼운 곡을 부른다’는 이유로 때론 따가운 시선을 보냈던 사람들을 잠잠하게 만든 연주회였다. 그런 만큼 그는 이번 콘서트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그와 한 무대에 서는 알레산드로 사피나는 피렌체에서 정통 성악을 공부한 뒤 50여편의 오페라 무대에 출연해 정통 레퍼토리로 인정받은 테너. 기존의 ‘팝페라’ 가수들과 차별되는 강렬한 목소리와 준수한 외모 덕에 유럽을 중심으로 많은 팬들을 얻고 있다.

최선용 지휘 우크라이나 팝 심포니 오케스트라 반주. 5만∼16만원. 1588-789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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