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大選자금 공개 혼선…黨內 불만 목소리 커져

입력 2003-11-21 18:55수정 2009-09-28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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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 선대위의 대선자금 계좌에서 복수의 차명 계좌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지자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차명계좌는 1개’라던 이상수(李相洙·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선대위 총무본부장) 의원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측근들은 기자들에게 “차명계좌는 이 의원 지역구 지구당의 전 사무원 명의의 계좌 1개밖에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 재정 관계자는 “복수의 차명 계좌가 있었다면 재정팀에서 돈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정거장 계좌’로 활용한 정도였을 것”이라며 논란 확산을 경계하는 눈치였다. 이날 오전 열린 정례 의원총회에 정대철(鄭大哲) 상임고문, 이상수 의원 등 대선 자금 관련 인사들이 아예 불참해 언론과의 접촉을 피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 내에서는 “지도부가 또 해명을 잘못한 것 아니냐”며 당의 ‘어설픈’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서서히 커지고 있다. 김부겸(金富謙) 의원은 “대선자금을 밝히겠다면 완벽하게 조사한 뒤 공개해야 하는데 매번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하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를 낳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핵심 당직자는 “여당에서 숫자도 하나 못 맞추느냐”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우리당 내 ‘깨끗한 정치 실천 특별위원회’가 당초 18일 대선자금의 모든 수입 및 지출 내용을 공개키로 했다가 돌연 무기한 연기한 것도 차명계좌 논란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위의 한 관계자는 “대강의 조사는 마쳤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이 있을 수 있어 발표를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핵심 당사자인 이상수 의원은 시내 모처에서 공인회계사 등과 대선자금 내용을 다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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