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강철로 된 책들'…나는 이런 책을 이렇게 읽었다

  • 입력 2003년 10월 24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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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로 된 책들/장석주 지음/386쪽 1만3000원 바움

“비평은 문학의 적자(嫡子)가 아니라 서출이다.” 저자는 독일 문학비평가 라이히-라니츠키의 자서전 ‘사로잡힌 영혼’ 서평에서 이렇게 말한다. 책 광고 문안이 장문의 비평으로 발전했다는 것.

책 광고의 맥을 이은 것으로 보자면 오늘날에는 문학비평보다 오히려 서평(書評)이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서평에 비판정신이 필요한 것이야 말할 나위 없지만.

“이 책은 정색을 하고 쓴 리뷰가 아니다. 책을 읽은 뒤 스쳐가는 비(非) 표상적 느낌과 사유를 자유롭게 풀어놓았다.”

저자가 라디오와 TV의 책 프로그램에서 입말로 풀어낸 단상을 글로 다시 옮겨, 문학과 철학, 사회와 과학 등 분야를 넘나드는 70여편의 리뷰로 묶었다. 평생 책과 살아온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를 논하며 살짝 비치는, 일말의 동지의식 또는 질투가 사뭇 유쾌하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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