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가 억대아파트 입주금 대납시켜”

  • 입력 2003년 5월 14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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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7개… 스페셜 바… ‘무료향응 내부문서강원랜드측이 영월지청 검사들에게 무료로 향응을 제공했음을 드러내는 내부 문서. 이 회사 임원실에서 작성한 객실사용의뢰서에는 영월지청 관계자 10명이 4월 9일부터 10일까지 객실 7개를 사용할 예정이며 8인용의 스페셜 바를 설치하고 호텔 내 식당인 팔각정에서 10인분의 저녁식사를 준비하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객실 7개… 스페셜 바… ‘무료향응 내부문서
강원랜드측이 영월지청 검사들에게 무료로 향응을 제공했음을 드러내는 내부 문서. 이 회사 임원실에서 작성한 객실사용의뢰서에는 영월지청 관계자 10명이 4월 9일부터 10일까지 객실 7개를 사용할 예정이며 8인용의 스페셜 바를 설치하고 호텔 내 식당인 팔각정에서 10인분의 저녁식사를 준비하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검찰이 검사들의 비리 및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대대적인 감찰 조사에 나섰다.

대검찰청 감찰부(유성수·柳聖秀 검사장)는 2001년 4월 춘천지검 영월지청 검사 및 직원들이 정선카지노가 있는 강원랜드측으로부터 무료 숙박 및 향응을 제공받은 정황을 포착,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조사대상이 된 영월지청 검사와 직원들은 당시 강원랜드 스몰카지노 호텔에서 하루 숙박료 38만원인 로열스위트룸 1실과 26만6000원짜리 주니어스위트룸 3실, 15만7000원짜리 스탠더드룸 3실 등 방 7개(총 164만9000원 상당)를 무료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강원랜드측으로부터 호텔 내 식당에서 만찬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향응을 제공받은 시점은 영월지청이 카지노 설비입찰 의혹 등과 관련해 강원랜드에 대해 내사에 들어간 시점으로 알려져 강원랜드의 향응 제공이 단순한 무료 접대가 아니라 수사무마 대가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월지청은 2001년 4월부터 1년4개월에 걸쳐 강원랜드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를 벌였지만 지난해 8월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했다.

대검은 또 현직 검사들의 법조브로커 유착 의혹과 관련, 법조 브로커로 알려진 박모씨와 통화한 검사 20여명 전원에 대해 비리 연루 여부와 통화 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서울 용산경찰서가 구속 피의자 가족 등으로부터 사건 해결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조사 중인 박씨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대로 본격적인 감찰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수도권에 근무 중인 모 부부장 검사가 서울 광진구 광장동 모 주택조합측에 억대의 아파트 입주 대금을 대납시킨 혐의를 포착, 감찰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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