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난파선의 역사'…난파선은 바다의 타임캡슐

  • 입력 2003년 4월 4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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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의 전형적인 선박 건조 형태를 보여주는 난파선 ‘스쿨데레브 1호’의 잔해. 넓은 갑판보로 배의 안정성과 적재능력을 높였음을 알 수 있다.사진제공 수수꽃다리
바이킹의 전형적인 선박 건조 형태를 보여주는 난파선 ‘스쿨데레브 1호’의 잔해. 넓은 갑판보로 배의 안정성과 적재능력을 높였음을 알 수 있다.사진제공 수수꽃다리
◇난파선의 역사/앵커스 컨스탐 지음 김웅서 옮김/368쪽 1만5000원 수수꽃다리

난파선에도 ‘역사’가 있을까? 후손 격 난파선들이 ‘선배’들의 교훈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가장 ‘저명’한 타이태닉호 외에도, 1960년 인양된 기원전 13세기의 시리아 상선부터 제2차세계대전의 포격에 희생된 현대식 전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불운의 배’들을 소개했다.

가장 값비싼 난파선은 무엇일까. 1622년 쿠바의 아바나를 떠나 스페인으로 향하던 아토차호는 암초에 부딪쳐 삽시간에 가라앉았다. 기록은 분명히 남았지만 인양은 1985년에야 이루어졌다. 46t의 은, 동전 4만개, 수백개의 에메랄드와 금괴가 인양됐고 이 사건이 가져다준 이득은 4억달러(약 5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난파선이 각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그것이 ‘타임캡슐’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대별 무역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난파선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6세기 신대륙에서 유럽으로 향하다 좌초한 무역선에서 발견된 악어의 뼈는 ‘이국적 자연’을 알려주는 이색 동식물도 당시의 중요한 무역 품목이었음을 알려준다. 이 밖에 선박 자체의 발달사뿐 아니라 수중 고고학의 역사, 잠수 및 인양 방법의 발달, 전설적인 다이버의 프로필까지 두루 소개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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