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과학원 주최 토론회]"DMZ 항공왕래 활성화해야"

  • 입력 2002년 12월 3일 18시 07분


비무장지대(DMZ)를 제한없이 뛰어넘는 항공 및 전파 협력이 남북관계를 급진전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항공대 홍순길(洪淳吉) 총장과 항공산업정보대학원 김맹선(金孟善) 교수는 3일 한림대 한림과학원 주최로 강원 철원군 최전방 멸공관측소에서 열린 ‘제10차 DMZ 야외 토론회’에서 “항공은 시설 투자 없이도 곧바로 남북을 연결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라며 “육로뿐 아니라 항공 협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남북한 항공기 운항은 이미 2000년 43회, 2001년 19회, 올해도 9월 말까지 41회가 이뤄지는 등 현재까지 총 103회가 운항돼 물꼬가 터지고 있다”며 “항공 협력은 신속한 제반 인적, 물적 왕래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림대 김재한(金哉翰·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엄청나게 많은 지뢰와 긴 철조망으로 구획된 DMZ를 뛰어넘는 통로는 DMZ 영공”이라며 “육로 협력보다 항로 협력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이우신(李宇新·산림자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비무장지대는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환경계획(UNEP),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등의 국제기구들이 국제자연생태보전지구로 지정할 것을 제의한 자연의 보고”라며 “비무장지대에는 현재 총 17목 49과 267종의 조류가 서식중이며 이 중 저어새 개리 고니류 원앙 흰꼬리수리 매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 29종과 기타 보호야생동물로 지정된 조류가 번식하며 서식하고 있어 천연기념물 및 보호지역의 지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철원〓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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