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분야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병역기피 의혹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진술과 자료를 폭로한 기사가 눈길을 끈다. 1997년 신한국당 의원들이 병무청 고위 관계자를 만났으며, 이 관계자가 2000년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명단에 오른 사실, 정연씨 신검판정 관계자가 대선 후 시말서를 쓴 내막, 정연씨의 병적 기록표에 나타난 국군춘천병원의 면제 판정기록 의혹 등을 파헤쳤다.
청와대로부터 함구령을 받은 김홍일 의원을 인터뷰로 끌어낸 것도 돋보인다. 김 의원은 말을 아끼면서도 “동생들 문제는 내가 책임질 일이지만, 그렇다고 희생양이 될 수는 없다”며 억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6·13 지방선거 이후 각 정당에 불어닥칠 ‘후폭풍’의 윤곽을 전망한 기획기사는 ‘복잡 다단한 정치판 읽기’의 코드를 제시한다.
이밖에 ‘에이즈 엽기 괴담’이 횡행하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한국형 에이즈 ‘1호 환자’를 이잡듯 찾아나선 속사정, 사법·행정·외무 3시(試) 합격 출신의 고승덕 변호사가 자신의 뼈아픈 체험을 바탕으로 쓴 ‘필승 주식투자론’도 흥미로운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