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인물]텍사스관절염센터 소장 다이앤 페트론

  • 입력 2002년 5월 5일 17시 56분


“빠를수록좋습니다!”

지난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워크숍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의 최신 경향’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 텍사스 관절염 센터의 다이앤 페트론 소장(49·사진)은 관절염 치료의 첫 번째 요소로 빠른 진단과 조속한 치료를 꼽았다.

페트론 소장은 텍사스 관절염 센터에서 환자 치료 및 신약의 임상시험을 주도하고 있는 관절염 전문가.

그녀는 “미국에서는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신약이 속속 개발되고 있고 약물 치료 이외에도 물리 치료와 관절경 수술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페트론 소장은 이 같은 신약의 선두주자로 최근 한국에서 보험 혜택 논란이 있었던 콕스-2 억제제를 꼽았다.

콕스-2 억제제는 기존의 소염진통제와는 달리 속쓰림 등의 부작용이 적은 대신 효과는 뛰어나 퇴행성 관절염이나 류머티스 관절염 등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는 한국MSD의 ‘바이옥스’, 한국화이자와 파마시아사코리아의 ‘세레브렉스’ 등이 시판되고 있다.

“미국에서 콕스-2 억제제가 처음 시판됐을 때에도 한국과 사정이 비슷했습니다. 보험회사에서 혜택을 줄이려고 했죠.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페트론 소장에 따르면 미국에서 콕스-2 억제제의 가격은 약 3달러 정도로 1달러 미만인 일반 소염진통제에 비해 3배 가량 비싸다. 그러나 일반 소염진통제는 부작용을 치료하는 비용으로 1달러 이상이 들고 환자의 고통은 ‘계산 불가’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콕스-2 억제제가 관절염 치료제의 기본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

콕스-2 억제제가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는 최근 연구 결과에 대해서 페트론 소장은 “아직까지는 신뢰할 만한 데이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페트론 소장은 심장혈관 질환을 가진 일부 관절염 환자가 콕스-2 억제제를 복용하면서 평소에 복용하던 아스피린을 중단해 생긴 것인만큼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과학적으로 검증받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페트론 소장은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좋다는 광고와 함께 범람하고 있는 건강보조식품에 대해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대대적인 비교실험을 하고 있다며 확실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관절염 치료의 ‘정도(正道)’를 걸을 것을 환자들에게 당부했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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