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FM 시미즈’ 게스트 러시아 유학생 레즈니

  • 입력 2002년 5월 1일 17시 31분


“러시아 축구 대표 선수들이 고향에 와 있는 듯 편안하게 지냈으면 합니다.”

시즈오카(靜岡)현의 항구도시 시미즈(淸水)의 유일한 러시아인 키릴 레즈니(24)는 “월드컵은 누구나 편안하게 즐겨야 할 지구촌의 축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인구 24만명인 시미즈시에서는 ‘월드컵 열기’보다 ‘러시아 열기’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러시아 대표팀이 26일부터 훈련캠프로 사용할 시미즈시 거리와 상점 곳곳에서 ‘힘내라 러시아’라고 러시아어와 일본어로 쓴 배너를 볼 수 있다.

시즈오카 현립대학에 유학중인 레즈니씨는 ‘러시아 열기’를 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미즈시 지역 라디오 방송 ‘FM 시미즈’에 게스트로 출연해 러시아 젊은이들의 생활과 러시아의 축구 소식 등을 감칠맛 나게 전하고 있는 것. ‘FM 시미즈’는 3월24일부터 러시아 음악과 러시아 동정을 묶어 전하는 프로그램을 일주일에 두 차례 방송하고 있다.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레즈니씨는 “시미즈 시민들이 러시아에 대해 친근한 감정을 갖도록 하는 것이 방송의 목적”이라며 “주로 일본인들이 잘 모르는 러시아의 풍습과 문화 등을 알기 쉽게 일본인들에게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즈니씨는 “러시아 축구팀 팬이나 러시아 대표 선수들도 이 방송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미즈시에 머물 대규모 러시아 응원단이나 선수들이 러시아 음악을 들으며 느긋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으리라는 것. 일본에서는 이미 3000장이 넘는 러시아팀 응원 티켓이 팔렸다.

레즈니씨는 “인터넷 등을 통해 새로운 러시아 소식을 찾아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하준우기자 hawoo@donga.com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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