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팀의 베스트건강법]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팀

  • 입력 2002년 3월 3일 17시 47분


뒷줄 오른쪽 끝이 하권익 교수 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안진환 교수
뒷줄 오른쪽 끝이 하권익 교수
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안진환 교수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 세계적 골프스타 박세리, 국내 정상급의 프로야구 선수 이승엽, 그리고 쇼트트랙의 김동성….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해답은 모두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팀을 거쳐간 환자라는 것.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팀에는 내로라하는 운동선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운동선수의 부상은 팀 성적과도 직결된다. 서둘러 치료하지 않으면 팀 동료는 물론 팬으로부터도 외면당하기 쉽다.

일반인도 예외는 아니다. 몸은 곧 재산. 건강 열풍 속에 운동 인구가 크게 늘면서 운동으로 인한 부상자도 스포츠의학팀의 주요 진료 대상이다.

이 병원의 스포츠의학팀을 이끄는 사람은 정형외과 하권익 교수. 국내 스포츠의학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하 교수는 미국인명협회(ABI)로부터 세계 스포츠의학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 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하 교수의 뒤를 받치는 의료진은 △정형외과의 안진환 심종섭 김승호 박민종 하철원 △스포츠의학과 박원하 △재활의학과 황지혜 교수 등이다. 이 가운데 안 교수는 관절경 수술의 세계적 대가. 79년 국내 최초로 관절경 수술을 도입했으며 현재까지 8000여건의 수술 기록을 갖고 있다.

이밖에도 재활 치료를 돕는 제세영, 조종현 등 7명의 전문 임상운동사와 간호사가 팀을 이루고 있다.

치료팀에 따르면 운동 중 생기는 외상에는 크게 과(過)사용 증후군과 급성 손상이 있다. 과사용 증후군은 자신의 체력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지나치게 운동을 하다가 몸에 통증이 생기는 것. 최근 마라톤 인구가 늘면서 과사용 증후군 환자도 점차 늘고 있다.

급성 손상은 운동 중 넘어지거나 상대와 부딪쳐 관절과 근육, 뼈 인대 연골 등이 부러지거나 끊어지거나 파열하는 것. 과사용 증후군에 걸리면 급성 손상을 당할 리스크도 커진다.

하 교수는 “스포츠 외상은 골프와 스키, 축구 등 운동 종목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며 “최근에는 스키를 타다가 무릎이나 손목의 인대 등을 다쳐서 오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치료팀원들은 최소 1, 2가지 운동에 아마추어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스포츠 외상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의료 지식 이외에 실제로 운동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스포츠의학팀에서 사용하는 진단법에는 자기공명영상(MRI)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 외에 실제로 스포츠 동작을 재현해보는 과정이 포함돼 있다.

치료의 기본은 수술. 치료팀은 1년에 1500여건의 관절경 수술을 한다. 이 수술법은 환자의 관절 부위에 2, 3개의 구멍을 내고 내시경을 집어넣은 뒤 불안정하게 붙어있는 물렁뼈(연골)를 제거하거나 너덜너덜한 물렁뼈를 꿰매 잇는 등의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 부위별로는 △무릎은 안진환 하철원 △어깨는 김승호 △손목과 팔꿈치는 박민종 교수 등으로 전문 치료부위가 나눠져 있다.

수술 이외에 운동도 중요한 치료법으로 사용된다. 운동으로 다친 부위를 운동을 통해 고치는 것. 치료팀의 ‘운동처방전’에는 약물의 이름 대신 운동의 종류와 방법, 시간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하 교수는 치료 과정에서 수술할 환자와 재활 운동으로도 나을 수 있는 환자를 구분하는 일종의 ‘교통 신호기’ 역할을 한다. 불필요한 수술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스포츠 외상을 입지 않으려면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박원하 교수는 평소에 준비운동을 거친 뒤 정확한 자세로 운동을 하고 기초 체력을 다져야 스포츠 외상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리운동도 운동뒤 회복에 필수적이지만 다른 운동을 할 때 부상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

운동량이나 강도를 높이더라도 일주일에 10% 범위 이내에서 높여야 하며 운동 뒤 통증이 생겼을 때에는 최소 이틀간은 얼음 찜질을 하는 것이 큰 부상을 막는 방법이다.

그러나 △통증이 사흘 이상 지속되고 △관절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며 △감각에 이상이 생기거나 두통 어지럼증 구토 증세가 생기면 ‘경고 증세’로 받아들이고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 스포츠외상 전국 명의들

스포츠 부상을 치료하는 곳은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스포츠의학과 등 다양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포츠 손상만을 전문적으로 치료한다는 의미의 ‘정형외과 스포츠의학’이라는 말이 국제적 통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정형외과 스포츠의학 부문의 명의로는 △삼성서울병원의 하권익 안진환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의 김성재 △서울대병원 성상철 이명철 △경희대병원 이용걸 △을지병원 이경태 교수 등이 꼽힌다. 지방에서는 △경북대병원 인주철 경희수 △충남대병원 이광진 △전남대병원 노성만 송은규 교수 등이 두드러진다. 이 가운데 이광진 교수는 현재 충남대 총장을 맡고 있어서 진료는 하지 않는다.

건강증진과 운동기능 향상을 위해 운동 처방을 주로 하는 스포츠의학 분야에서는 서울중앙병원의 진영수, 삼성서울병원의 박원하 교수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진료 외에 임상운동사 및 스포츠팀 지도자 교육에도 열을 쏟고 있다.

스포츠 부상을 치료하고 재활운동을 통해 운동능력을 회복하기 위한 전문 치료시스템이 갖춰진 곳은 삼성서울병원 외에 서울중앙병원과 일산백병원, 충남대병원 등이 있다. 한편 한국의 정형외과 스포츠의학이 발달하면서 국제적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팀은 96년부터 이 부문에서 선두를 다투는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들과 3년마다 한 차례씩 학술대회를 갖고 있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 스포츠 외상 치료 분야 전국 명의

분야

이름

소속

연락처

정형외과

하권익

성균관대 삼성서울

02-3410-3509

안진환

김성재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02-361-6240

성상철

서울대

02-760-2311

이명철

이용걸

경희대

02-958-8342, 3

정영복

중앙대

02-748-9563, 4

이경태

을지

02-970-8259

인주철

경북대

053-420-5621

경희수

이광진

충남대

042-220-7340

노성만

전남대

062-220-6348

스포츠

의학과

진영수

울산대 서울중앙

02-3010-4951

박원하

성균관대 삼성서울

02-3410-3840

재활

의학과

나영무

인제대 일산백

031-910-7441

황지혜

성균관대 삼성서울

02-3410-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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